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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포갤러리 May 26. 2023

열다섯



Image/pencils on paper


1시간을 걸어도 사람의 출현이 없는

시골길을 걸을때 훌쩍거리는 것으로는

감당이 안되는 콧물이 나온다...

준비해 온 휴지는 없고

밭에 있는 깻잎을 한 장 따서 풀어 버릴까 하다가

'반짝!'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엄지와 집게 손가락으로 코를 잡고

길에 쪼그리고 앉아 '패앵!' 푸는 것이다..

엄청 시원하다.


가만 있자...

얼마전만 해도 그런 할머니를 마주치면

실효성이나 비위생적인 면에서 도외시하던

바로 그 행동이 아니던가?


사람에게는

자만할만한 눈꼽만치의 꺼리도 용납되지

않는다.

신이 던진 '세월'이라는 폭탄의 저주는

반성하기에 충분하다.

'죄송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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