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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포갤러리
Jun 23. 2024
아흔하나
Story/Mixed media
나...곧.
이 게으른 황당함에 익숙해진 날이 올거야.
온종일
먹고 자고 싸고...
하루를 두 발 동물로
치적거리는 일상의 곤함에 인간인 척 하지만.
새들은 마믐을 뒤적거리며 날기라도 하고
개미들은 지치도록 풀슾을 헤매다니며 살기를
멈추지 않고.
치자꽃은 새벽부터 아릉다운 향기를
뿜어내고.
그런...
생각도 없게 보이는 것들을 지켜보기에 문득
나는 부끄럽다.
늙어서 아프다는 것과
아파서 늙은 것은
누구에게나 닥치는 순리이지만
영원히 순간을 무시한 잊혀짐을
편하게 맞고 싶다.
쉽게 잋혀지는
어렵지않은 인간이 되고 싶다.
keyword
향기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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