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가 겨울 내내 죽지도 않았습니다.
그 추운 겨울, 누우런 잔디에 지독한 잡초는 푸른 채로 잘 견디고 있었습니다.
그토록 죽기를 바랐는데
죽지 않음이 이렇게 미울 수도 있는지요?
며칠 사이 비가 오고
잔디밭에서 서성댈만한 온한 날씨에 나는 그것들을 뽑아 던지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리하여
그것들의 뿌리 부근을 낚아 채 열심히 뽑고 있는데
내 머리 꼭지에서 벌이 윙윙거렸습니다.
"웬 벌?"
올려다보니 홍매화가 잔뜩 빨간 물이 올라 피었습니다.
짝깜 놀라는 나...
아이구...
세상일은 한쪽이 초상이면 한쪽은 잔치인 경우가
멀지 않게 벌어지는군요.
사는데 그다지 용기나 위로는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쓸데없는 위로는 아픔이 될 수 있고
허무한 용기는 서러움에 떨 수도 있습니다.
난 늘
괜찮습니다.
언제나 술잔은 차오르고
꺼지고 하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