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누군가 말귀가 지지부진해서
내 마음을 사진으로 찍어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싶은 경우가 있다.
무섭고 슬프다...
아예 상대를 안 하거나
답답함으로 인한 미움이 눈덩이처럼 부풀어 오른다.
나는 그동안 살면서 A의 자유를 정말 원했었다.
그런데 말귀를 못 알아먹는 그 누군가가
내게
B를 뺀 A의 자유를 주었다.
살 마음의
십 분의 구를 잡아먹고 십 분의 일을 날름 준 것이다.
이해 부족도 유분수다.
삶의 극기는
그 누구에게도
객관적일 수가 없다.
'잘 지내고 있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내가 겨우 숨 붙인 해학이 어디까지 이르러야
그대로의 눈물이 될지 정말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