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다섯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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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누군가 말귀가 지지부진해서

내 마음을 사진으로 찍어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싶은 경우가 있다.

무섭고 슬프다...

아예 상대를 안 하거나

답답함으로 인한 미움이 눈덩이처럼 부풀어 오른다.



나는 그동안 살면서 A의 자유를 정말 원했었다.

그런데 말귀를 못 알아먹는 그 누군가가

내게

B를 뺀 A의 자유를 주었다.

살 마음의

십 분의 구를 잡아먹고 십 분의 일을 날름 준 것이다.

이해 부족도 유분수다.



삶의 극기는

그 누구에게도

객관적일 수가 없다.

'잘 지내고 있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내가 겨우 숨 붙인 해학이 어디까지 이르러야

그대로의 눈물이 될지 정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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