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열 다섯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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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가 움직이는 수단에는

1. 기어 다니기.

2. 날아다니기.

3. 뛰거나 걸어 다니기.



나는 단연 1번의 벌레를 제일 싫어한다.

1번이 제일 느리고 잡기 쉬운데?

천만에...

1번으로 가는 벌레는 잘 쉬지를 않는다.

'토끼와 거북이' 얘기가 문득 생각나지만

여름만 되면 작업실을 기어오르는 수북한 발을 가진 벌레는

느릿해야 하는 수단에 비해 엄청 빠르다.

햇볕이 나면 숨어들어가서 나타나지 않으므로

아침마다 긴 막대기로 기어오르는 것을 잡아 죽여야 한다.



문제는 죽이는 것보다도

죽일 때 무섭? 보다 징그러워서

치를 떨어야 하는 고통이다.

'스멀스멀...'

그런 느낌은

평상 생활에서도 절대로 맛보고 싶지 않다.

사람에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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