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둘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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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많고 나쁜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좋게 보이는 나쁜 사람과 나쁘게 보이는 좋은 사람도 많더군요.

삶을 잘들 이해하시나요?

전 요즘 들어

삶의 역정에 이해할 수 없는, 아니 차라리 어리둥절이라고 해두죠.

너무 많은 것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나의 사람은 바람따라 가버리고

아무 소리도 듣고 싶지 않은, 농익은 슬픔에

정신 차리고 듣는 것은 쇼팽의 '녹턴'밖에는 없었습니다.

했던 이야기를 또 하고 또 했던 이야기를 또 하고...

왜냐하면

아무리 내가 쓴 향기를 품어도 그것은 밖으로 나오질 않았으니까요.

정신없이 빛을 쫓아가야 하는 나의 길고 긴 어둠.

그 속에서 아직 헤어나질 못했습니다.

우습게 봐 오던 그와 나의 허다한 순간들이 하나하나 곰곰이 후회되었습니다.

둘이 저지른 좋지 못한 일탈이나 습관들이 이제 혼자 감당해야 할, 스스로의 허탈한 자아일 뿐입니다.



0%에서 100%까지

모든 삶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아무렇지 않아야 정상입니다.

만물을 창조하고 '보기에 좋더라.'라고 적힌 말씀에서

그 내부는 들여다보지 못한 신의 잘못도 있습니다.

어쩌면 가난이나 슬픔으로 가슴속이 비대해 견디기 어려워도

용서해라, 사랑해라...

게시는 묵직하여 탈출하고 싶은 맘을 늘 일게 합니다.



그래도

소낙비 오는 들녘의 풍경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비를 주고 눈을 주는 신의 섭리는

그것만으로도 나를 부끄럽게 만듭니다.

끝은 결코 올 수 없는, 끝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신의 과대평가로 인한 오늘 숙제일 뿐입니다.

숙제는 안해도 됩니다.

야단 맞고 벌을 서야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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