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

by 사포갤러리








살아 움직이는 것들...

감정을 지니고 있던지 없던지 간에 그것들은 문제다.

나도 그 축에 속해서 하루 24시간을 심장의 움직임만으로도

'나는 살았네!'에 속하니까.

어쩌면 움직임으로 변한다는 것은

큰 축복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영원토록 그리운 어떤 사람을 지니고 산다.

오늘만 해도 그의 물건 서랍을 열다가 지갑에 함빡 피어 오른 곰팡이를 닦으며

몹시도 그 사람이 그리워서 미칠 것만 같았다.

어디 있는지 전화를 걸고 싶었다.

난 잘 있다고 전하고 싶었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넘치는 그리움이 문득 두렵다.

나의 삶과 그의 죽음은 아무리 애써도 연결되지 않는다.



내겐

참으로 가혹한 끝이지만

그로 인해 모든 끝을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의 이득...을 감사할까?

항상 그리운 사람과

그리움으로 남을 사람과

안 보이는 저 너머를 그리움으로 상상할 수 있는 기쁜 슬픔과 함께

오늘도 그리움으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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