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셋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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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20분.

아직 지지 않은 해 속에 달이 엷게 떴다.

'뭐하고 있을지 모르는 남남의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실까?'생각했다.

그러면 시간은 잘 가겠지...

이렇게 시간의 허비를 꿈꾸게 될 줄은 몰랐다.

모두 꼬부라진 손까락 때문이지만.



오늘

써비스 시대에

써비스 빵점의 경험을 해도

턱 밑에 바싹 대들기보다는 그저

허무에 그치고마는 바보같은 내 표정이

저 낮의 달마냥 희미하다.



'내 몫의 슬픔'을

잘 참아내면

남에게 슬픔을 주는 일도

피할 수 있겠지.

부디

참는 용기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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