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20분.
아직 지지 않은 해 속에 달이 엷게 떴다.
'뭐하고 있을지 모르는 남남의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실까?'생각했다.
그러면 시간은 잘 가겠지...
이렇게 시간의 허비를 꿈꾸게 될 줄은 몰랐다.
모두 꼬부라진 손까락 때문이지만.
오늘
써비스 시대에
써비스 빵점의 경험을 해도
턱 밑에 바싹 대들기보다는 그저
허무에 그치고마는 바보같은 내 표정이
저 낮의 달마냥 희미하다.
'내 몫의 슬픔'을
잘 참아내면
남에게 슬픔을 주는 일도
피할 수 있겠지.
부디
참는 용기를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