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넷

by 사포갤러리








'어이구,오랜만이네.'

-예. 잘 지내셨죠?

'얼굴 좋아졌네. 좋은 일 있나?'

-뭐...별로.

'아들은 취직했나?'

-예. 벌써.

.

.

.

'결혼했나?'

-예. 작년에요.'

'그래? 어쩐지 얼굴이 좋아 보이더라니. 축하합니다. 하하하..'

-죄송합니다. 초대를 못해서.

서둘러 결혼시키느라...

'아들? 아들말고 당신말이야. 하하하..'


그리고 우린

얼마나 신나게 웃었던지...

황당한 농담을 한 그를 다시 한번 돌아 보았다.

사람의 정신세계는

아주 체계적인 철학을 갖지 못한 이상

섣불리 고민하는 것은

가짜다.

그저 웃고 마는 것이

진정한 철학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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