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아홉

by 사포갤러리






오늘
미술을 하는

지인의 딸이 마술사와 결혼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삶이 지루할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삶은 그 자체가 덧없는 마술이지만

마술에 마술을 부린다면

그 진부한 전자의 마술은 잊을 수 있지 않을까?



아주 어릴 때
마술사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했는데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내가 내게서 구하고자 한

'자존감'때문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나, 여기 있어요.'란 말조차도 들을 사람이 없을 때

있는 것은 없게 하고.

없는 것은 있게 하는.

마술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추운 겨울이면 더욱 그런 생각이 깊어져서

마술을 부려 내 존재를 알리는

상상을 줄곧 했다.

상상이 지나쳐서

헛구역질까지 했으니.



그런데

이 나이에 ...축하말보다 한발 앞서

-살아가며 싸울 일이 있으면

마술을 부려 웃고 마는- 상상력은

지나치다 싶다.

어디가 좀 아픈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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