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대해 생각을 종종 한다.
어줍잖은, 주제넘은 일일지도 모르지만
가끔 긴 글을 써보면 어떨까...생각했기 때문에.
하지만
스파게티 삶는 일이나 삼각형의 땅에 세 들어 살던 일이나 버스 앞자리의 소녀를 보고 잠깐 공상에 빠지는 일들로 깜짝할 단편 하나를 지어내는 하루키를떠올리니
나는 기대하지 않아도 좋을, 부질없는 작심인 것도 같다.
무엇보다도
내겐 너무 불안한 조건이 하나 있다.
긴 글로 부딪히려 하면
내 마음 저쪽에서 슬슬 돛자리를 까는
'미움'이다.
선별된 '네가 싫어 죽을 지경이야.'
그런 미움이 아니라서 더욱 곤란하다.
그렇지만 절대
가출할 줄 모르는,의리있는 나의 미움을
억지로 쫓아낼 생각은 하지 않는다.
안 되면 되게 하라...라는 60년대식 충고가
있어왔지만 내 마음과의 싸움질로 빨강 물감을
쥐어 짜낼 일은 없을 것이다.
미움을 만들어내는 마음의 마음대로
그냥 살게 둘 것이다.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