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특성이라 할,
자신에게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에 대한
순종의 모습.
-마르크 베르나르의 <연인의 죽음>중에서
이 모습을 위해 얼마나 힘든 노력을 해야 할까?
'나를 받으소서!'
'오호, 그래요? 이제 내 차례인가요?'
'알겠어요. 알았다니까요.'
'그러죠.'
어떤 식이 좋을까?
알듯말듯한 삶의 말미에서 잡은 긍정의 부정과 부정의 긍정으로 혼란스러울 죽음.
냉정한 단호함이 과연 불안과 고통 속에 제 정신을
차릴 수 있을까?
매일매일 상상한다.
그 옛날 집을 짓고 부수고 짓고 부수고...가 아닌
버리고 정리하는 이별의 고통을 아무 것도 아닌 한끼의 식사처럼 배나 머리에서 소화시켜버리는
능력을.
매일매일 기도한다.
삶과 죽음이 서로를 바라보는 간극을
제발 내게는 허락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