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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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를 무심히 바라보니

햇빛 속을 날아드는 새가

유리속의 빛그림자를 가렸다 풀었다 한다.

마치 지난 나의 1년처럼.....


좀이라는, 종이나 갉아대며 사는 벌레는

7년가량을 살며 35번정도를 탈피한다고 한다.

가난했던 시절 다락속에 널부러진 오래된 책들에

붙어살다 형편이 나아져 이사감에도 끝없이 따라붙던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조그만 벌레의 긴 생명이나 큰 동물의 짧은 생명이나

저속한 생활에 대한 치기는 비슷하지 않을까?

초등시절 전과에서 베끼던 전체의 줄거리처럼

별로 고통없는 요약들인 것 같다.

도대체 사람에게

올바른 길이 있기나 한걸까?

예리한 안목으로 골라내는 일만해도

한 시대가 모자랄 것 같다.

인간으로 태어나 신의 길을 걸으면 몰라도.


내 생일이 닥치면 한 해를 접어야하는

부끄러운 나만의 잠재적 약속이 오늘따라

당하고 있는 기분이 드니 왜일까?

지난 숙명 비슷한 일들은 나한테 어울렸나?

'웃기지 마라.'

단지 나의 할 말이다.

그렇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

어떤 비애에도 압도당하지 않으려 애쓴 것이

결국 필요없는 일이 되었지만

숙명에 대한 단단한 자의식은 되어 준 것.

이제 곧 육십에 들어

세상사의 곤곤에 유머와 고뇌를 같이

일삼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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