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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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지?'

'응.'...예쁘다고 말하기는 그렇고

저건 오래 전 단추가 못생겨 내다버린 내 옷과 비슷하네.

'맛있지?'

'응.'...내가 지금 넘긴 게 뭐지?

어쿠, 뭐가 물컹하게 넘어가긴 했는데

비게덩어리인지 물고기 내장인지 기억이 안나네.

'재미있니?'

'응.'...뭐가 저렇게들 좋아서 죽도록 웃는지

뭐 그런게 있겠지만 웃는 모양이 우스워 웃음이 나네.

'싫어하지?'

'응.'...싫어 한다면 외면해야 하는 게 맞나?

하지만 고개가 안돌아서는 걸.

너도나도 다들 다를 바 없는거 아니겠어?



항상

'응.'하고 대답하지만

긍정이라고 할 수없는 긍정의 내면.

그러기에

'밤새 안녕!'이라는

알 수 없는 일들이 생겨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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