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까말까 망설이다 고해소에 들어 갔다.
여전히 떨리는 이유는 이유를 막론하고
죄인으로써 무릎을 꿇어야하기 때문이다.
난 믿음보다 의심이 크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나자신을 너무 사랑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아무죄가 아닐 수도,
너무 심각한 죄일 수도 있다.
죄조차도 애매모호한 상태의 애매모호한 슬픔은
마음이 텅비어져 배가 고파지는 현상을 불러 일으켰다.
밥을 먹으며 생각했다.
정말 하느님은 인간을 사랑하실까?
아니, 보고 있기는 한 걸까?
이로써
나는 오늘 받은 보속을 한번 더 해야하는
경지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