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여섯

by 사포갤러리






Story/Mixed media


롱 런 하고 있는 아흔의 장수 코미디언을 보고 있으니 위장이 아니라면 나이 덕에 젊은 아들 잃은 슬픔을 깜빡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 태연한 즐거움이 넘친다.

나는 요즘 그런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심지어

좋게 생각한다.


인간의 슬픔은 표현할수록 외곡된다.

지저분하게 보일 수도 있다.

더러 삶은 진실이 아닐 수밖에 없는 것이기에

진실 아닌 진실도 어느 때가 되면

진실로 존재할 수 있는 것.


비가 와도 걷겠다고 삼천원짜리 비옷을 다섯개나

샀지만 차일피일 미룰 수도 있지 않은가.

눈에 눈물이 가득차서 앞이 보이지 않은 시기를

'어린 슬픔의 때'라고 말해 둔다면

눈물이 없어도 분간할 수 없는 시기는

신이라 해도 감당할 수 없는 시기이므로

신 이상으로 각자 잘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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