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여덟

by 사포갤러리



20210412_094631.jpg Story/Mixed media



아침에 일어나 마주친 옆집 사람이

어제 심은 모종이 얼어 죽을까 걱정했다.

센 바람에 눈에 띄는 모든 것이 날아다니는 모양을 하고 머리 속에도 찬 바람이 인다.

몇해 전이면, 아니 작년만 해도

'미친 것!'하고 가기 싫어 주저하는

겨울이를 욕했을 테지만

이제 나는 그렇지 않다.

'귀엽구만!'하고 중얼거렸다.

어떤 일이

사건도 될 수 있고 사고도 될 수 있다.

내가 이처럼 나이가 든 것은 사건이지

사고가 아님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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