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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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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1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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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chrome/Mixed media
친구가 애써 껍질을 벗기고 해먹으라고 준
머위 줄기를
전해 준 말대로 오래 푹푹 삶다가 건져내어
찬물에 헹군 다음
상태가 안좋은 손으로 꾸우욱 짜고
쌈장에 살살 무쳤다.
나의 쓸쓸하고 쓰잘데없는, 나물 한 가지를 위한
단 한가지 이유는 친구의 성의를 무시하지 않겠다는 것에 심한 각오가 있었다.
그런데 솜씨없는 내 탓인지 맛도 없는 그 나물을
먹으면서 잡다하게 삶의 허무를 같이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 그래. 그랬어. 그랬어. '
나는 그런 긍정이 요즘 싫다.
언젠가의 나는
결코 울지 않을 수 있는,
슬픔의 지조를 만들고 싶다
노력중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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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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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pho-Gallery since 2013 Sappho는 고대 그리스 시대 최초의 여류 서정 시인. 사포갤러리에서 글과 그림에 몰두하는 무명화가. 개인전시 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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