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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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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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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Mixed media
배가 아프니
배만 안아프면 살겠다 싶고
편두통이 심해 걸음을 못걸으니
세상에 이런 병이 있나 싶고
손가락이 꼬부라지니
손가락만 펴지면 믓할 일이 없겠다 싶다.
하지만 아무리
사지가 아파도
인간이 패대기 친 믿음의 아픔만 할까?
인간이 인간을 믿는 것은
인간이 신을 믿는 것만큼
덧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 덧없는 일이 없었다면
또
이 헛된 세상을 어떻게
버틸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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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편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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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pho-Gallery since 2013 Sappho는 고대 그리스 시대 최초의 여류 서정 시인. 사포갤러리에서 글과 그림에 몰두하는 무명화가. 개인전시 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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