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개키다

2026년 1월 22일 / 목요일 / 날씨: 정신이 번쩍 드는 온도

by 아트필러

쭉 펼쳐진 건조대에 걸린

천장에 매달린 건조대에 널린

빨래들을 휙휙 걷어서


하나씩 정갈하게 개다 보면

주름을 팡팡 펴다 보면

칼같이 각을 잡다 보면


어느새 붕 떠있던 마음이 단정해진다.


맘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고

맘속 기대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맘껏 웃을 일은 저 멀리 사라지고


어수선한 마음을 수습하고 싶다면

빨래를 정성스럽게 개키자.

그럴 때는 그래야 한다.


지친 마음에 여유를 불어넣고 싶다면

빨래는 대충 헝클어진 채로 두자.

그럴 때는 그래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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