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2일 / 목요일 / 날씨: 슬그머니 영상
종종 한참 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 말에 담긴 이야기를
깨닫게 되는 경우가 있다.
솔직히 좋은 쪽보다는 나쁜 쪽으로
아아 차라리 몰랐으면 싶은 편이 더 많다.
어쨌든 그 한 마디에
그렇게 많은 경험과 깊은 감정이
담겨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놀랍다.
우리는 대화의 절반 이상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채로
이야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무의식에서 건져 올린 말들의 의미는
자기 자신도 한참 뒤에 깨닫기도 하니까.
그런데 모든 말의
맥락을 알 수 있다고 해도
그 대화가 더 즐거워질 것 같지는 않다.
그럼 아마 대화를 한 마디씩 나누고 나서
한참을 침묵 속에 잠겨 생각을 정리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 한 마디에 담긴 이야기를
알지 못하고, 사실 굳이 알고 싶지도 않다.
그러니
알아채지 못 한 건
그렇게
모른 채로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