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3일 / 금요일 / 날씨: 회색빛 흐린 겨울
있지, 오늘,
이런 일이 있었는데,
이런 마음이었는데,
터놓지도 못하고
마음 한편에
차곡차곡 쌓아둔
심란한 심정을
정확히 꿰뚫어서
픽-하고 쓰러뜨리는
우연한 명중을 바라면서 쓴다.
벚꽃향 스치는 봄바람처럼
훅-하고 불어서
갑자기 기분을
산뜻하게 바꾸어 놓는
우연한 순간을 바라면서 쓴다.
유난히 쓴 하루를 보낸 당신에게
우연히 쓴 오늘의 글이 닿아서
우르르 쏟아진 마음을 주워 담는
우연한 기적을 바라면서 쓴다.
우연이 겹쳐
우울한 기분을
우주 밖으로 날려버리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힘껏 나비의 날개를
파닥거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