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일 / 월요일 / 날씨: 비가 주룩주룩
어른이 되면 뭐든 진지해져야 한다.
아이의 세계는 가짜가 되어버리고
더 이상 놀이처럼 살 수는 없다.
흉내내기가 아니라 진짜 일을 해야 하고,
소꿉놀이가 아니라 진짜 결혼을 해야 하고,
얼렁뚱땅 아는 게 아니라 진짜 알아야 한다.
뭐가 진짜인지는
여전히 모르지만
깊이 고민할 필요는 없다.
영원히 알 수 없는 것이라면
그냥 그렇게 둔 채로
그냥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니까
진짜 세계에서는
뭐든 할 수 있지만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그리워하는 건 질리도록 할 수 있다.
사실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적응을 잘 못하겠는 기분이다.
아이든, 어른이든
뭐든 제대로 되지 못하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