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2일 / 목요일 / 날씨: 토라졌다 살짝 풀린 봄
날은 기지개를 켜는데
글은 자꾸만 움츠러든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문장을
자꾸만 지우고 옆으로 밀어둔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예전에 이런 식으로
밀어두었던 글을 꺼내놓고 있다
도무지
새롭게 쓴
따끈따끈한 글을
내놓을 용기가 없다
인생이 재미없고
무료해서는 아니고
오히려 생각이 너무 많아서
쓰인 문장들이 거칠고 과격해서
화르륵 불이 붙었다
폭발하는 일을 반복할 뿐이다
딱 좋게 그을린 단어들을
내놓고 싶지만
쓰는 것마다
새까맣게 태워버린 기분이랄까
지중해 햇살에
발그레한 주근깨 정도의
산뜻한 감각을 되찾으려면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날씨도 더 따듯해졌으면 좋겠다.
얼른
돌아오기 위해
다시
열심히 쓰고 있다
일단
오늘의 글은 오늘의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