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6일 / 목요일 / 날씨: 가벼운 옷차림으로
집 근처 마트에
종량제 봉투가 모두 동났다.
전쟁을 막지 못했다.
비닐을 만들지 못한다.
두 문장 앞뒤로
수많은 문장을 채워 넣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문장들이 무엇이든
씁쓸함은 감출 수 없다.
인간은 자유 의지로
전쟁을 하지 않고
비닐을 쓰지 않는
선택을 할 수는 없는 걸까
나는 동네 마트에 헛걸음했을 뿐이지만
누군가는 전쟁터에서 헛되게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그 삶의 간극은
어떤 문장으로 채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