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6일 / 일요일 / 날씨: 눈물이 단숨에 마르는 바람
아침에 일어났는데 글이 하나도 안 써졌다.
열심히 뛰었지만 눈앞에서 버스를 놓쳤다.
깜박하고 머리끈을 챙기지 않았다.
점심에 먹으려던 라면이 다 떨어졌다.
아침부터 운이 안 좋은 걸 보니
오후는 잘 풀리려나 보다 했다.
글에 집중이 안되니
일단 억지로 앉아 글을 들여다봤다.
버스 대신 지하철을 탔는데 열차가 금방 왔다.
같이 일하는 동료가 머리끈을 빌려줬다.
대신 먹은 밀크티에 우유양을 딱 맞췄다.
오후에 글이 다시 물꼬를 텄다.
이렇게 나의 모든 불운이
다른 행운을 만나기 위함이었음을 깨닫는 순간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