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4일 / 목요일 / 날씨: 회색빛 도시는 우울하다.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애써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날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내가 사랑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사람들에게
나를 사랑해야 하는 의무는 없다.
나에게도
그들에게 사랑받을 권리는 없다.
네 어머니는 널 사랑하지 않아.
미안하다, 데이비드. 하지만 사실이야.
널 사랑하시지 않아.
어떻게 그런 말을 해요?
사실 아니니?
-데이비드 스몰, <바늘땀>-
세상에 당연히 나를 사랑해야 하는 존재는 없다.
내가 사랑한 만큼 그 사랑을 돌려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애를 쓰고 버텼다.
무표정한 그들에게 둘러싸인 채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한참을 혼자 서 있었다.
악몽처럼.
자존심은 내려놓고 솔직하게
마음을 내보이는 게 좋은 거라 믿었다.
돌아올 보답을 기대하지 않는 게
진정한 사랑이라 믿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끝없는 눈물뿐이라면
그건 미련일 뿐이었나.
언제쯤 사랑받지 않아도
괜찮아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