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을 너무 좋아하는 우리 아이, 웹툰 작가가 되고 싶다는데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미술직업의 세계 중 요즘 가장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웹툰 작가 직업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0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관심있게 보는 웹툰 콘텐츠 하나는 있어서일까요? 요즘은 국영수 수업으로 미술학원을 그만두는 시기인 초등 4,5학년때
웹툰 작가가 꿈이라며 엄마아빠를 설득해 미술학원에 디지털드로잉 수업을 조기에 수강하러 오는 친구들도 많이 늘고 있답니다.
지금은 높은 수익과 연예인 못지않은 유명세까지 더해져 더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웹툰 작가.
등단하는 방법도 다양한데요. 경력, 그림이나 스토리텔링 능력 등에 따라 크게 이렇게 5가지로 나눠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1. N 플랫폼의 도전 만화에서 상위 랭킹 받기(작화실력 중상 이상, 스토리텔링실력 상)
2.자체 인스타툰 연재가 인기를 끌어 웹툰 관계자에게 오퍼받기(작화실력 중하 이상, 스토리텔링 실력 중상 이상)
3.플랫폼의 공모전으로 수상하기(작화실력 상, 스토리텔링 실력 상)
4.출판경력이 있는 만화가가 웹툰쪽으로 방향 전환(작화실력 상, 스토리텔링 실력 상)
5.기타 : 에이전시 또는 기존 웹툰작가의 어시로 근무하며 웹툰 관계자에게 신작 소개(작화실력 상, 스토리텔링 실력 상)
스토리텔링이란 사람들이 재미와 호기심, 흥미를 유발하는 내용을 얼마나 꾸준히 제공하는가를 의미하는데요.
순수미술이 아닌 대중예술이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흥미롭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 콘티를 잘 짜는게 핵심으로 느껴집니다.
작화실력은 웹툰작가= 만화가라는 점에서 기본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일부 스토리텔링 요소에 따라 작화실력 여부는 중하- 상상까지 다양한 게 현실이에요.
다만 표정, 관절표현, 장면장면 어색한 요소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그림 실력은 최소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진로는 달랐지만(디자이너였던 분들이 많음) 대부분 미술 입시를 경험한 전공자 또는 웹툰 아카데미 출신들인게 사실입니다.
웹툰 작가는 되는 것도 어렵지만 그 직업을 유지하는건 더 어렵다고들 하죠.
자신의 작품이 얼마나 인기를 얻어 팬덤이 형성되는지에 따라
흥미진진한 스토리나 아름다운 그림체로 얼마나 사람들이 유료 구매를 하느냐에 따라
플랫폼에 기여하는 매출이 달라지다 보니 평균 연봉의 함정처럼 상위 연예인급 작가들과 중하위, 신입 웹툰 작가들의 실제 수익은 매우 괴리가 있는게 사실입니다.
또한 매주 마감을 하며 콘티와 작화를 완성해야 하기에 오히려 근무 난이도 극상의 하드코어 프리랜서 직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가끔씩 즐겨보는 웹툰이 작가의 몸 컨디션으로 1,2주 휴재를 하거나 시즌 오프를 생각보다 이르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거 느끼실 거에요?
읽는 속도는 10초도 안걸릴만큼 스크롤 내리는건 금방이지만 많게는 100컷 이상의 이미지를 한 회에 넣는 웹툰의 특성상
실제 작가들은 건강악화, 개인여유 시간 부족 등 근본적인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는 사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웹툰 작가를 꿈꾸는 분이거나 이러한 꿈이 있는 아이를 지원하는 부모님이라면
우리 아이가 배우나 코미디언 같은 연예인을 지망한다고 생각하는게 더 맞을 듯 합니다.
운 좋게 기질과 실력을 보유해 처음부터 정우성, 고소영 같은 스타가 될 수도 있지만 유재석처럼 오랜 무명생활을 거치고 우직하게 팬덤을 길러나가는 스타가 될 수도 있어요.
슬프게도 둘 중 어떤 곳에도 속하지 못할 수도 있지요. 어떤 타입의 작가가 될 지는, 또는 작가로 등단을 못할수도 있지만
저 또한 자식을 가진 엄마로서 불안하다고 아이의 꿈을 외면하기 보다는
등단에 실패하거나 등단 후에도 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면 미술과 관련된 다른 직업을 가져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지니고
아이의 미래를 함께 준비해보시는 게 좋을듯 합니다.
(다른 미술 직업들이 뭐가 있지? 하는 분들은 저의 다른 브런치 글 주제인 ’미술직업의 세계‘ 시리즈를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또 아이가 조직생활 보다는 개인작업을 할 수 있을만큼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지
다른 건 몰라도 미술과 관련된 활동이라면 높은 집중력을 몇시간 동안 발휘할 수 있는지를 기질과 성향도 꼭 봐주시구요.
창의적인 직업을 생각하는 만큼 어릴때부터 이쪽으로 진로를 생각한다면 다양한 책과 콘텐츠, 경험 등 아이의 생각을 넓혀주는 학습지도가 필요하죠.
단순히 교과 성적을 잘 받기 위해서 지식을 쌓기보다는 어떤 한 분야를 심도있게 공부하게 하거나 여행, 전시회가기 등 일상에서 사고를 넓히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추가적으로 인체에 대한 연습과 깊은 이해가 필요한 분야기때문에 가능하다면 대학 합격을 위한 짧은 입시 준비보다 장기적으로 미술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관련 전문가에게 최소 초등 3-4학년 부터는 그림을 시작할 것을 추천드려요.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을 남겨주세요! 제가 모르는 부분은 관련자분들에게 물어서라도 답변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