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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표원장 Aug 26. 2024

 Q. 어떻게 아이에게 미술을 자연스럽게 노출할까요?

A. 자신만의 장난감 제작으로 미술 활동을 편하게 접근하세요



안녕하세요. 대표원장입니다.

 한국에서 육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은 저출산 문제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데요.

가구당 소득 대비 18세까지 키우는 비용만도 가구당 소득 대비 7.79배라는 통계자료를 보니 자녀 양육 비용이 OECD 국가 들 중에서 왜 1위를 차지했는지 이해가 됩니다.


그 중 저학년, 유아를 대상으로 많이 쓰는 비용 중 하나로 장난감 구매비용을 빼놓을 수 없을 듯 한데요.


더운 날씨에 가족끼리 외출할 때 시원한 대형몰을 자주 가게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장난감 가게에 들러서 사주게 되기도 하고

아이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하는 가를 고민하는 부모의 입장에서 장난감은 강력한 육아템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장난감이라곤 하지만 막상 가격은 생각보다 비싸요. 3~4만원은 기본이고 10만원대의 장난감들도 많고요. 시리즈로 구매해야 패키지가 완성되는 세트 상품까지.

어른인 제가 봐도  나도 저런거 어릴적에 있었으면 갖고 싶었겠다 싶은 아이디어 상품들도 많은 만큼 자제력이 낮은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매력적일 수밖에 없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가끔씩 장난감 매장안에서는 사달라, 못사준다 실랑이하는 부모와 아이들을 한번씩 만나게 되요.

그런데 가장 문제는 이렇게 사달라고 떼를 부렸던 아이들이 집에서 몇일만 갖고 놀면 어느새부턴 관심도 없어 진다는 거에요.

집이 넓은 것도 아닌데 … 아이 장난감은 쌓여만 가고 집안은 더 좁아집니다.


왜 장난감은 아이들의 관심에서 금방 사라질까요?

아동심리학이나 놀이 이론에 따르면 현대의 많은 장난감들이 즉각적인 만족감에 초점을 맞춰 제작된다는 것을 가장 주된 이유로 주장하는데요.

도전이나 성취감을 느끼기 보다는 소리나 진동, 시각적 효과 등 자극을 위주로 제작되었기 때문이죠.

또한 이러한 도전과 성취감은 장난감 자체보다는 ‘장난감을 구매하는 과정’ 에 더 맞춰져 있는데요.

이에 따르면 ‘장난감 사달라고 부탁 or 떼부리기 = 도전하기’ -> ‘장난감을 구매 =성취’ 의 공식이 성립됩니다.

그렇게 가진 장난감은 앞에 말한듯이 단순 자극으로 혼합된 물체기 때문에 탐색하고자 하는 호기심이 끝나는대로 흥미가 없어지는 것이죠.

이는 아이 스스로 그저 본능에 따른 행동이며 아이를 설득하거나 훈육한다고 해결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그렇다고 매번 아이의 말을 들어줄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하실거에요.



요즘 온라인으로 구매를 하는 분들이 많아 1~2개씩 빈 택배박스가 나오시는 경우가 있으실텐데요

여기에 추가로 다이소에서 저렴이 물감세트와 캐릭터 스티커들, 색종이, 테이프, 풀 등 각종 재료를 구매해서 집에 놔주세요.

집 바닥에 묻는게 걱정되시면 김장 비닐도 추가로 사오셔도 좋구요, 베란다가 있으신 분들은 베란다에서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제 준비가 다 됐다면 뭘 만들것인지 아이와 함께 고민해보거나 아이 혼자 갖고 싶은 장난감이 있었다면 그걸 만들어보도록 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의 장난감은 부모님(성인)이 사용하는 일상용품을 응용해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를 주제로 이러한 아이템들을 생각해 만들어보는 것이죠.


처음에는 아이들이 모르겠다, 어렵다, 못하겠다 할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엄마, 아빠부터 한번 해보시는 거에요.

그냥 몇번 접어서 몇개 소품들이나 클레이로 음식을 만들고 식탁이라고 말하거나

빈 화장품 패키지를 놔두고 화장대라고 해도 좋아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비슷하려고 너무 잘하려 노력하지 않는 것입니다.

조금씩 바꿔도 보고 찢어도 보고 하면서 하나씩 할 수 있는 소품들이나 장난감들을 만들어보는 거에요.

그러다보면 실력이 늘고 더 잘하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되요?라는 말이 나왔을때 시중에 있는 그림책으로 아이와 따라서 그려보거나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하면 학원을 보내시면 됩니다.


실제로 아동 심리학 측면에서도 장난감을 직접 만드는 행동이 창의력을 증진하고 관찰력을 높인다고해요.

겉으로 봤을때는 시중 장난감에 비해 부족해보여도 아이들은 이런 장난감을 더 오래 갖고 논다고도 하고요.

자신이 직접 꾸미고 만든 물건이다 보니 애착이 형성이 되고 뭔가를 만들었다는 성취감이 간직된 물건이기 때문에 더 놀이활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죠.

잘 안갖고 놀게 되도 이 물건은 원래 택배박스를 분리수거하도록 배출만 하면 되니 집안 정리도 자동으로 됩니다.

게다가 장난감 사는 비용도 아낄 수 있어 육아 비용도 조금은 줄일 수 있으니 집안 살림에도 도움이 되고요.

아이의 발달 단계도 챙기고 집안정리에 육아 비용 아끼기까지, 박스 미술 하나가 일석 삼조의 혜택을 줍니다.


쓰레기가 아이의 새로운 장난감 재료가 될 수 있다보니 어릴적부터 저희 아이는 택배 박스가 오면 물건보다 박스에 관심이 있는데요.

실제로 다 만들고 나면 자신의 작품을 저에게 설명하다보니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서 말하는것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에요.

장난감을 사기보다 만들기를 해서 얻는 기쁨이 많은 만큼, 육아에 도입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일상에서 미술을 아이가 어떻게 즐기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학부모님이라면 이 방법이 가장 어려움없이 시작할 수 있는 접근법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오해가 있으실까봐 부가적으로 얘기하자면 저는 모든 장난감 구매를 거부하고 있지는 않아요

다만 단순 자극 장난감 구매는 되도록 자제하는 편이고 저렇게 장난감을 만들어서 놀거나 국가에서 운영하는 장난감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고 있어요 :)

가내의 가정상황과 육아 비용을 아낄 수 있는 하나의 팁으로 제시하는 것이며 발달단계에 도움이 되는 장난감들도 많은 만큼 각자 합리적인 소비하시길 바라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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