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센이 아름다운 만화로 아이의 예술적 감각을 키워주세요
안녕하세요. 대표원장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짧은 만화형태의 에피소드부터 긴 극장형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하게 관람을 하게 돼죠. 아이들에게 강력한 자극을 제공하는 영상 매체는 아이들의 예술적 감각을 키울뿐 아니라 정서적, 창의적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보는 걸 피할 수 없다면 단순히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위주의 만화 영화보다는 색감, 구도, 조명, 디자인 등이 미학적으로 뛰어난 애니메이션 영화를 선택해 보여주시는 건 어떨까요. 다만 아이 연령에 따라 이해도와 색채 인식 정도가 다른만큼 추천작을 살펴보시고 아이의 미적 감각이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1. 유아 (3~6세) – 자연계열의 색감과 회화적인 스케치가 드러나는 만화영화
추천작 : <벼랑 위의 포뇨> (2008, 일본) >
벼랑 위의 포뇨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특유의 파스텔 톤과 수채화 느낌의 따뜻한 색감이 나타나는 작품이에요. 내용 자체도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한 내용으로 이솝우화에 친숙한 어린 아이들에게 이해가 쉽습니다. 유아들이 좋아하는 금붕어 캐릭터의 등장 또한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하기 좋고요. 물속과 육지를 오가는 부드러운 포뇨(캐릭터명)의 움직임과 일본 혼슈 섬과 규슈섬 사이의 바다를 회화적으로 표현한 장면들은 시각적 재미를 선사하기에도 충분합니다. 작품 전체에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바다색감과 녹색톤 역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대표색인만큼 아이의 정서를 감싸는 안정감을 제공한답니다.
추가 추천작 : 바다의 노래: 벤과 셀키요정의 비밀> (2014, 아일랜드)
벼랑위의 포뇨처럼 회화적인 그림체가 느껴지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원형과 곡선 위주의 구성이 안정감을 줄 뿐 아니라 푸른 톤의 색감이 매우 부드러우면서 깊이 있게 표현되어있어요. 벼랑위의 포뇨처럼 파도 물결과 자연의 곡선을 비슷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2. 초등생 (8~13세) – 정교한 사물 묘사와 색과 명암의 대비가 생동감을 느끼게 하는 만화영화
추천작 : <월-E> (2008, 미국)>
월-E는 대사 없이 색과 조명, 월-E의 눈빛묘사 만으로 감정적인 표현이 가능함을 알려주는 작품입니다. 황폐한 지구의 어두운 풍경에서 쏟아지는 햇빛과 대비되는 우주 공간, 버려진 지구에서 월-E의 조명과 자연 빛의 대조 등 대비되는 조명과 빛 처리가 절묘하게 활용되어 만화가 아닌 진짜같이 느껴지는 생생함을 선사하죠. 또한 오래된 기계의 질감과 느린 관절 움직임, 녹슨 부품 등을 함께 표현한 월-E의 모습은 산업디자인적인 디테일이 매우 뛰어난데요. 마치 실제하는 로봇같이 느껴질 정도의 묘사로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의 진보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랍니다.
추가 추천작 : 빅 히어로 (2014, 미국)
월-E처럼 만화 영화 ‘빅 히어로’에는 '베어맥스'라는 로봇이 등장합니다. 풍선 같은 움직임과 물리적 반응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베어맥스는 월-E와는 대비되는 부드러운 텍스쳐와 실루엣으로 같은 로봇이여도 색다른 실체감을 선사하는데요. 색감의 대비를 월-E와 같은 방식으로 영화 연출에 사용하나 감정의 변화를 주는 씬에 표현해 심미적 재미를 선사합니다.
3. 중·고등생 (14~ 18세) – 핸드드로잉과 CG를 결합한 혁신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
대표 추천작 :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2018, 미국)
코믹북 스타일의 프레임 전환이 돋보이는 이 애니메이션은 핸드드로잉과 CG를 결합한 혁신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인데요. 만화적 요소를 활용한 실험적 연출이 신선한데요. 마치 움직이는 만화책처럼 핸드 드로잉 느낌의 스크린톤, 할프트론 패턴과 잉크라인 효과, 말풍선과 의성어를 삽입하는 기법을 사용했죠. 또한 캐릭터별로 다른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적용함으로써, 각자의 세계관을 강조하는 동시에 하나의 작품 안에서 다층적인 시각적 경험을 만들었는데요. 예를 들면 스파이더 햄은 2D 카툰 스타일, 페니 파커는 일본 애니 스타일, 누아르 스파이더맨은 흑백 필름 느낌을 가지는 등 스타일리시한 면모를 보입니다. 멀티버스 설정을 통해 서로 다른 차원의 캐릭터들이 한 공간에서 공존하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SF적인 요소 역시 이러한 시각적 강점을 극대화하기 좋습니다.
추가 추천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 (2006, 일본)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강렬한 색감이 도드라지는 <스파이더맨 : 더 유니버스>와 다르게 부드럽고 감성적인 색감과 빛을 활용한 장면 연출이 인상적입니다. 전통적인 시간 관념을 깨는 요소는 같지만 캐릭터의 색감이나 화면 색감을 대조하기 보다는 잔상 효과와 순간적인 화면 전환으로 표현하며 또다른 애니메이션적 표현을 보여주는데요. 손그림과 수채화 느낌을 강조한 서정적인 배경 연출과 감정의 깊이를 더욱 강조하는 화면 구도, 점진적인 배경 색감의 변화는 작품 전체에서 섬세하고 은은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이젠 애니메이션이라고 내용이나 캐릭터 위주로 고르기 보다는 미학적 요소를 가진 작품으로도 접근해보세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이상의 가치를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답니다. 또한 추천 작품들은 성인이 봐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들인만큼 자녀들과 함께 보면서 미학적 요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교육적으로 좋은 접근이 될 수 있을거에요.
앞으로도 더 많은 작품들을 탐색하며, 아이들에게 감각적으로 풍부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또 소개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