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문(門)-7

제7화. 여고생 유라.

by 지그프리드

- 서문 -

이 글은 역사적 인물들만 역사에서 차용하고, 나머지 이야기들은 모두 허구입니다.

소설적 상상력이므로, 실제 역사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 등장인물

주요 인물

- 담유화(18세) : 21세기 현대 대한민국에서 살다가... 갑자기 삼국시대 백제라는 나라에 떨어진 소녀

- 부여구(25세) : 백제 13대 어라하. 근초고왕. 냉혈한. 키가 9척에 달하고 무예와 궁술이 뛰어남


한유라 가족

- 한철민 : 여고생 한유라의 아버지

- 유지인 : 여고생 한유라의 어머니


한유라 여고 친구

- 지숙 : 단짝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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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여고생 유라.


석촌고분 공원이다.

갑자기 고분 3호분 앞의 잔디밭에 바람이 휘몰아쳤다.

주위의 낙엽들이 휘날리고 있었다.

빛의 둥근 고리 환이 허공에서 생기기 시작했다.

빛의 무리가 주변의 공기를 갈랐다.

그 빛의 둥근 고리 환에서 유라가 갑자기 토해지듯 튕겨져 나왔다.

유라가 튕겨져 나오는 순간, 빛의 둥근 고리 환은 순식간에 없어졌다.

튕겨져 나온 유라가 잔디밭에 쓰러져 있었다.

이윽고... 유라가 힘겹게 눈을 떴다.


'어... 아이구... 머리야...'


힘겹게 일어나 앉았다.

사냥터에서 있었던 일 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분명히 내가 등에 화살을 맞았는데... 어떻게 된거지? 화살도 핏자국도 없네....

어... 교복도 입고 있짆아...'


유라의 차림새는 백제로 가기 전에 입었던 교복 차림이었다.


'뭐지? 뭐지? 내가 왜 그대로 이지...꿈 꾼건가???'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 백제로 가기 전에 서 있던 그 자리에 교복 차림이질 않는가?

날짜와 시간도 확인해보니... 유라가 산책했던 그 날짜 그 시간이었다.

단지 달라진 건....자연스레 목에 걸려있는 펜던트를 바라봤다.


'이... 목걸이... 어째서 이 목걸이는 그대로 있지? 꿈이 아니었나?...'


달라진 건 없었다. 유라가 백제로 타임슬립 하기 전과 똑 같았다.

달라진 거라곤...전에 없던...목걸이 펜던트가 목에 걸려 있을 뿐....

한참을 생각했으나... 머리 지끈 아파와...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유라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곰곰히 생각했으나, 달라진 게 없었다.

목걸이와 기억만이 생생할 뿐... 유라가 백제로 가기 전의 일상이었다.

집으로 힘없이...터덜터덜 들어왔다.


"유라 왔니? 우리 딸이 좋아하는 된장찌게 해놨지. 얼른 씻고 저녁 먹자."


엄마가 반갑게 유라를 맞아주며 말했다.

소파에서 신문을 보시던 아빠도 유라를 보면서 말했다.


"우리 딸...운동 열심히 하고 왔어??? 잘했다..우리 딸...공부를 할려면 가끔 바람 좀 쐬야 좋아"


저녁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먹고나서는...유라는 자신의 방에 들어가서 책상앞에 앉아 곰곰히 생각했다.


'혹시...내가 겪은 일 들이...만약 사실이라면...역사책에 조금이라도 나와 있질 않을까?

역사책.....그치....삼국사기....'


유라가 책상앞에 앉아 노트북을 열었다.

그리고, 삼국사기 근초고왕편을 읽기 시작했다.


"서기 347년 여름...왕은 마한 54개국을 정벌하고, 가락7국을 거수국으로 삼는 남방경략을 완성했고...

일설에는...군대 진 중에서 선녀가 나타나 백제군의 사기를 돋았다고 하나..."


'어...선녀?????'


"서기 347년 가을...왕은 사냥을 떠났으나, 일련의 자객의 무리에 습격을 당했다..."


'자객???'


"이때...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화살을 대신 맞아 왕을 살렸고,

밝은 빛 무리가 나타나 선녀가 사라지니...왕께서...슬퍼하셨다???

왕께서 보름동안 식음을 전폐하셨다...???"


'꿈이 아니었어...꿈이 아니었어...내가...겪은 일 들이 꿈이 아니었어...

하느님...감사합니다...어라하를...어라하를....살려주셔서.....'


꿈이 아니었다. 분명히 삼국사기에 쓰여 있질 않은가?

기쁨과 안도의 감정이 복받쳐 오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유라가 밤새 우느라...한 숨도 못잔 상태에서 학교에 가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반갑게 맞아주었다.단짝 친구 지숙이었다.


"유라야.같이 가자...어...너 얼굴이 왜그래???"

"얼굴? 내 얼굴이 어때서???"

"어떠냐니...너 얼굴이 부었어...완전 호박이야...하하하"

오랜만에 지숙을 만났다고 생각했으나, 지숙은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했다.

어제 만났는데...무슨 오랜만에 만나냐구?


'지숙아...너는 모르겠지???...내가 얼마나 큰 일을 겪고 왔는지.....'


창밖을 바라보니 밝은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학교를 다녀와서, 노트북을 켜고 다시 삼국사기를 들여다 봤다.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의문이 있었다.


'왜...담고 달솔가의 여식인 담유화라는 이름이 안나오지????'


마치...담유화라는 인물이 역사에서 지워진 느낌이었다. 유라가 사라지면서....

그렇치 않고서야....삼국사기에서 '선녀'라고 기록할리가 없질 않은가?

그 당시에 모두들 담유화라고 알고 있었는데...

삼국사기를 저술한 김부식이 일부러 빠트린 것 일까?

해답이 있었다. 맨 밑에 김부식의 생각을 적어놓은 부분이 들어왔다.


"....중략....선녀가 대신 화살을 맞고 왕을 살렸다는 사실은...믿지 못하겠다....?"


유학자인 고려시대 김부식은 당연히 못 믿었으리라...

담유화라는 사람은 사라졌고, 이름모를 선녀라는 사람의 기록만이 남았다.

실마리를 찾아보려 더 찾아봤으나, 더이상의 실마리는 찾을 수 없었다.

내일은 주말이라 석촌동고분 공원에 다시 가봐야 할 것 같다.


석촌동고분 3호분 앞에 유라는 다시 서 있었다.

웅장한 3호분...여기서 백제로 타임슬립을 했다면...분명 여기 어딘가에 실마리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타임슬립해서 만난 어라하가 부여구라면...이 3호분은 그의 무덤인 것이다...

가만히 바라보기만 해도 유라의 두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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