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문(門)-6

제6화. 위기

by 지그프리드

- 서문 -

이 글은 역사적 인물들만 역사에서 차용하고, 나머지 이야기들은 모두 허구입니다.

소설적 상상력이므로, 실제 역사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 등장인물

주요 인물

- 담유화(18세) : 21세기 현대 대한민국에서 살다가... 갑자기 삼국시대 백제라는 나라에 떨어진 소녀

- 부여구(25세) : 백제 13대 어라하. 근초고왕. 냉혈한. 키가 9척에 달하고 무예와 궁술이 뛰어남

- 담고(65세) : 담유화의 아버지. 백제 달솔이라는 직책에 귀족이며, 인자하지만 병약함

- 동이(15세) : 담유화의 시녀. 담유화가 기억을 잃은 것에 대해 안쓰럽다. 항상 챙겨주고 싶음

- 연우랑(40세) : 담고 달솔의 가신이며, 담유화에게 무술을 가르쳐 주고 보호하는 경호원임


백제조정

- 부여융 : 백제 온조계의 마지막 후손

- 내신좌평 진고도 : 백제의 내신(왕명출납) 좌평이며, 최대 귀족세력의 수장임

- 위사좌평 진정 : 백제의 위사(경호처) 좌평이며, 진고도의 동생

- 조정좌평 해구 : 백제의 조정(형벌. 감옥) 좌평이며, 최대 귀족세력이나 온조계를 주군으로 모심

- 병관좌평 : 백제의 병관(군사) 좌평

- 내두좌평 : 백제의 내두(재정) 좌평

- 내법좌평 : 백제의 내법(의례) 좌평

- 목라근자 : 백제 장수. 가락 7국을 평정한 장수

- 사사노궤 : 백제 장수


고구려 조정

- 고사유 : 고구려 16대 태왕이며, 고국원왕

- 막리지 : 고구려 국사를 총괄하던 관직


마한 조정

- 목지국왕 : 마한 수장국인 목지국왕, 목지국의 위치는 대략 익산으로 보임

- 침미다례국왕 : 백제에게 끝까지 저항한 마한 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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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위기


늦은 밤... 부여융의 처소에서는 은밀한 대화가 오고 가고 있었다.

"부여구가 나흘 후에 사냥을 나간다고 합니다. 이때를 노려야 할 듯하옵니다."

"때를 노린다 함은?"

"사냥을 소수의 병사들과 나갈 것입니다. 이때 자객을 병사들 속에 숨겨놓고 있다가,

한창 사냥을 하는 와중에 암살을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좋아. 좋군. 저 어린놈을 이제아 처리할 수 있겠어... 날랜 병사들을 뽑아,

사냥 무리에 침투시켜 놓으시오."

"네. 전하."

"드디어... 저 부여구... 저 놈을 죽일 수가 있겠군... 크하하하"

음모의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궁궐에서 일단의 병사들과 부여구, 담유화 일행은 사냥을 떠나기 위해 말에 올라탔다.

담유화는 남장을 하고, 머리는 묶어서 뒤로 넘겼다.

출발하는 내내 연신 룰루랄라 신나서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궁궐밖으로 나간다니... 엄청 흥분이 되는 일이었다.

게다가 백제 한성 근교에 사냥터로 쓰이는 한산 주변은 먼 거리에 있질 않지만,

궁궐 근처에 조성된 사냥터로 울창한 숲이 우거져 있었다.

부여구는 신나서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는 담유화를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저 아름다운 여인은... 대체... 지니고 있는 기품은... 이 세계의 여인이 아닌 듯한데... 모르겠군.'

"그대는 기분이 좋은 가 보군?"

"네? 그럼요. 오랜만에 밖에 나오니... 정말 좋아요... 지난번 전쟁터는... 너무 우울했었는데..."

신나 하는 유화라는 여인을 바라보노라면 괜스레 미소가 지어진다.


이윽고 사냥터에 도착하였다.

몰이꾼들이 사슴을 한쪽으로 몰기 시작했다.

나팔과 꽹과리로 소리를 내서 놀란 사슴들이 몰이꾼들을 피해 한쪽으로 도망가게 끔 하고 있었다.

몰이꾼들과 기마병들이 섞이고 숲 속에서 서로 뒤엉키면서... 유화가 일행과 떨어져 버렸다.

게다가 수풀이 우거져 있어, 부여구하고 떨어져 버린 것이다.

'어... 어... 어떡하지?... 이 수풀에서 길을... 못 찾겠는걸...'

담유화가 길을 헤매고 있을 때... 부여구도 담유화가 곁에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사냥하는 것을 뒤로하고,

담유화를 찾기 위해 말머리를 돌렸다.

"위사좌평."

"예. 어라하."

"유화가 없어졌다. 길을 잃은 것 같다. 찾아라."

"예. 어라하. 위사들은 유화 아가씨를 찾으라."

위사들이 유화를 찾기 위해 움직였다.

이때 유화는 어찌어찌해서 부여구가 있는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

숲 속에서 범을 만날까 두려웠으나, 멀리 있는 부여구를 바라보니 왠지 모를 안도감이 들었다.

'어라. 내가 왜 이러지... 저 사람을 보니.. 안도감이라니.. 거참..."


수풀 속에서 일단의 무리들이 부여구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중에 한 명이 활을 꺼내 들고 부여구를 향해 활시위를 당겼다.

부여구는 유화가 길을 잃어버려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였다.

부여구를 향해 화살이 쏜살같이 날아가고 있었다.


유화는 부여구를 발견했다는 안도감과 기쁨에 주위 경계심이 풀어졌다.

말을 타고 부여구 앞으로 왔을 때였다.

마침 부여구를 향해 날아오는 화살이 유화 등뒤에서 날아오고 있었다.

"어... 어라하. 한참을.... 찾았어요."

그때,

'피~~~~ 융'

유화의 등뒤에서... 허공을 가르며 날아오는 화살이 미처 피할 새도 없이 날아와 꽂혔다.

"헉..."

화살이 유화에게 꽂히는 순간 균형을 잃고 말에서 떨어지는 찰나에 부여구가 와서 안아 들었다.

위사좌평이 다급히 외쳤다.

"자객이다. 모든 위사들은 어라하를 보호하라."

위사들이 부여구와 유화를 에워쌌다.

"괜... 찮소???? 여봐라... 어의를 불러오너라. 어서..."

숨을 가늘게 내쉬며... 유화가 부여구를 올려다봤다.

"어라하... 어라하..."

"말하지 마시오... 말하지 마..."

힘없는 손을 들어... 부여구의 오른쪽 뺨을 만져보는 유화였다.

이미 등에 박힌 화살 주위로 피가 홍건희 묻어 나오고 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죽는 건가... 이제... 이 사람의 얼굴은 나 때문에... 슬퍼 보이네...'

"어.. 라하... 슬픈... 얼굴이시네요... 흠..."

"조금만 참으시오. 어의가 올 것이오... 여봐라.. 어의는 어디 있는가???"

"어라하... 저 때문이라면... 기쁘겠지만... 슬퍼하지 마셔요...

제가 이곳으로 온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었는데.... 이제야 알았어요...

제가... 이곳으로 온 이유는.... 어라하... 당신을 만나기 위함이었다는 것을요..."

"말하지 말라... 조금만 참으시오... 유화..."

유화가.... 힘겨운 손을 올리려다가....

툭...

유화의 손이 힘없이 툭 떨어졌다.

"안 되오... 유화..."


그 순간 유화의 펜던트에서 밝은 빛이 쏟아져 나왔다.

밝은 빛이 유화의 몸을 휘감았다.

그리곤... 부여구의 품에 있던 유화가 밝은 빛에 휩싸여 허공으로 떠올랐다.

갑자기 밝은 빛이 번 척이더니.... 유화가 사라졌다.

눈부시게 밝은 빛도 사라졌다..,

부여구와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이 신기한 광경을 넋을 놓고 한참 동안 보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유화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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