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이를 낳는 것은 아이를 낳은 본인의 존재를 유지하고 가정을 만드는 목적입니다. 늙고 병 들어서 혼자 쓸쓸히 죽는 것만큼 비참한 삶은 없기 때문에 인간은 가정을 만들고자 하는 본능 아닌 본능을 갖는 거죠. 따라서 아이 양육은 기본적으로 본인 책임입니다. 현대는 국가조차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미 아이교육을 위해 나라를 떠난 사람들도 상당해서, 국가가 아이 양육을 책임질 근거가 상당히 약해졌죠.
그런데 이렇게 사회가 발전하면서 오히려 아이 양육이 사회적 책임, 국가 부담으로 규정되는 일이 빈번해졌습니다. 국가와 국민의 관계가 급속도로 변화되는 상황이 왔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은 과거에 그다지 통상적인 건 아니었고 (물론 없진 않았습니다) 대부분 특정 방향으로 귀결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 흐름이 대규모이고 그래서, 어떤 귀결로 흐를 거고 그렇다면 국가의 역할과 국민의 기능은 어떻게 달라질까 생각해 보면 아이 문제가 좀 달리 보일 겁니다.
아이 양육으로 희생한다고 하는데, 과거엔 병원도 지금 같은 의료 지식도 없이 아이를 낳았고, 결국 목숨을 건 건데,
목숨보다 희생하는 게 뭘까 싶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인간은 아이와 희생 (아이를 낳으면 재난에서 대피하기 어렵고 전쟁과 각종 위험에서 약자가 될 수 있음에도, 즉 여행 못 가고 자아실현 못 하고 정도가 아니라, 생존이 위험함에도)을 놓고 엄청난 저울질을 했습니다. 마치 현대 인류가 인간과 출산이라는 인간의 엄청난 희생과 굴레를 이제야 발견한 듯, 그게 발전인 줄 심취하는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현대인들의 근거 없는 우월의식, 선민의식을 보면, 인간 자체 그 개념 자체를 만들어낸 선대보다 발전했다는 착각(?)이 때로는 신기할 때가 있습니다.
아이와 희생, 돈 같은 이런 이유 외에 보다 근본적인 새로운 양상이 생겼는데 (인간이 왜 그런 이유로 진화한다고 착각(?)하는지) 이게 정말 새로운 건지는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