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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한(?) 장기 집권 지도자들은 전쟁으로 가더군요

러시아 푸틴도 그렇고 터키도 그렇고 김정은도 그렇고요

by 이이진

https://youtu.be/G-EnyL4 inzQ? si=mFMHvdFMcsomi6 Pb


지나가다 문득 생각이 나서 댓글을 답니다.


일단 터키 대통령의 경우 지난 선거에서 무리한 집권으로 상당한 빈축을 샀고 선거 부정 의혹 등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다시 장기 집권한 것인데, 이렇게 내부적으로 대통령이나 지도자에 대한 불신이 커질 때의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전쟁을 일으킵니다. 사실상 터키의 시리아 침공(?)은 터키 대통령의 무리한 집권 일정과 반드시 겹친다고 할 수는 없으나, 터키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따른 국민 피로도는 이미 상당히 상승한 상황이고, 이런 경우 지도자들 대부분이 전쟁을 선택하는 패턴(?)과는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고요.


러시아의 경우에도 푸틴은 개헌을 하고 선거법 등을 바꾸면서까지 무리한 장기 집권을 하고 있으며, 당연히 이에 대한 국민 피로도는 높을 수밖에 없는데, 푸틴은 이 시점에 결국 우크라이나를 침략하죠. 즉 터키나 러시아나 장기 집권에 따른 국민 불만과 피로도가 상승하는 시점에서 지도자가 전쟁을 일으키는 패턴은 일정 부분 비슷한 겁니다.


북한의 경우에도 전쟁을 일으키고 있진 않으나 김정은 등 김 씨 일가의 장기 집권에 따른 국민 피로도가 엄청나게 높은 상황에서 꾸준히 폭탄으로 주변 국가를 도발하는 것을 보면 알 수가 있고, 중국도 시진핑 국가 주석의 장기 집권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대만과의 잦은 충돌을 일으키는 것도 역시 비슷한 맥락입니다. 지도자의 장기 집권이 국민들에게 상대적인 정책 불안감을 덜어주기도 하지만, 국민 불안이 커질 때 무리하게 장기 집권하는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전쟁으로 이어지는 거죠.


전쟁을 일으키게 되면 일단 지도자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은 게 해당 전쟁으로 인한 책임을 누군가가 감당해야 하므로,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 자가 감당할 수는 없으니, 해당 지도자가 전쟁을 끝낼 때까지는 집권이 연장되는 효과가 있고요, 또, 전쟁은 여러 고통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으로 애국심을 고취하고 <맞고 오는 것보다야 때리고 이기는 게 낫다>는 어떤 그런 승리감도 주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불안한 지도자일수록 애국심을 고취하고 지지 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전쟁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상 터키는 이슬람 국가 중에서도 가장 세속적인(?) 걸 받아들인 국가이고 이슬람 국가들이 통상 사용하는 이슬람어와 다른 언어를 사용하며 EU 가입을 시도할 정도로 친서방적이었는데, EU 가입이 거부되면서 오히려 EU를 비롯한 서방 세력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또 일부 사람들뿐만 아니라 지도자들 중에도 코로나 등이 중국이나 서구 제약 회사가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일부러 일으킨 사건이라는 망상(?)을 가진 경우가 있어서, 코로나 및 기타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방지하기 위한 통상적인 경제 정책을 거부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했다가 돌이킬 수 없어지기도 하는 거 같습니다. 새로운 방식을 고민하는 건 필요하고 새로운 방식은 실패의 위험을 가질 수밖에 없긴 하나, 문제가 극심해지면 다른 방법도 간구를 해야 하는데, 자신의 방식이 실패했다는 걸 받아들이는 건 누구나 힘든 일이고, 게다가 터키 대통령은 EU 가입을 비롯한 여러 정책의 실패로 국민 피로도가 높다 보니, 더 방어적이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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