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제되고 400, 500년 후에서야 서서히 공식 언어가 된 게 한글이죠
지난번 아이돌 (^^;;;) 인스타에서 윤동주 서시가 언급됐길래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어, 저도 한 번 찾아봤고, 윤동주 시들을 읽으면서, 윤동주가 일제 하에서 한글로 글을 짓고자 했다는, 그게 나름의 항의 의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관연 윤동주가 시집 서문을 서시라는 한자로 명명했을까 의문이 들어 찾아보니, 아니라는 의견이 있긴 하더군요.
그래서 교육청에 다시 윤동주 시집 서문을 서시로 명명한 게 윤동주 시인이 아닌 후대라면 시인의 의사를 왜곡(?) 한 것 아닌가, 민원을 넣으니, (예전에 넣은 줄 알았는데 안 넣었더라고요.) 담당자가 윤동주 시인 사망 후 동생과 동료 등이 서시로 명명한 것을 교과에 싣고 있다, 답을 받았습니다. 어떻든 윤동주 시인이 직접 서시로 명명한 것은 아니므로 논의는 필요하다 이런 입장을 추가해서요.
한국에서 한국어를 국어로서 막상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특히 공식 언어도 한글이 된 것은, 한글 창제 1400년대로부터 최소 400 혹은 500년은 지난 19세기부터 서서히라고 봐야 하고, 이 시기 전후로도 한자어가 공식언어이기도 했고, 그런 여러 측면에서 윤동주 시인이 가능하면 한글로 시집을 낸 것은 존중받을 필요는 있습니다.
한국은 해방 이후, 독립 이후에도, 여전히 한자와 한글을 섞은 언어를 공식으로 사용해 과거 신문이나 소설도 한글과 한자가 섞여있었죠. 한자를 이해하면 한글을 좀 더 명확히 이해할 뿐만 아니라 때로 심지어 일본어로서 한글을 다시 볼 수도 있으나, 윤동주 시인 시절 한글 사용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 사용과는 다소 다른 차원이라, 존중해 주는 게 좋을 듯합니다. 윤동주 시인 시집 원문 원고인데, 한자는 하나도 없죠. 이걸 다시 한자 서시로 명명한 것을 윤동주 시인이 동의할까, 생각해 보면, 아닐 가능성이 있다, 봅니다.
지금 너무 한글을 편하게 사용해 한글의 지위를 잘 인지 못하는 듯 하나, 이슬람 코란도 다른 언어 번역은 허용하지 않듯, 프랑스는 헌법으로 불어가 공식 언어라 선언할 정도로, 언어는 국가 정체성이고 이런 측면에서 한글을 좀 살펴볼 필요는 있긴 합니다. 전 그런 측면에서 일본어를 보고 있고, 여기에 다른 편견은 일단 두지 않으려고요. 요즘 한글 언어로 된 노래를 새롭게 볼 때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