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주장에 대응하는 자세, 누구나 사용하는 아이디어

by 이이진

뉴스를 통해서 아이유 씨가 표절로 고소당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지금은 이게 무혐의가 나왔는데 여하튼 예전 글을 옮겨 옵니다.) 그러고 나니까 표절임을 주장하는 유튜버들이 이런저런 정보를 올린 게 보이더군요. 그러다가 표절이 아니라는, 옮겨 온 유튜버분의 내용을 접했는데요. 표절이라는 유튜버와 표절이 아니라는 유투버의 내용만을 보고 단정 짓기에는 저는 음악을 잘 모르지만, 일단 상당히 비슷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표절이 아니라는 유튜버 분의 내용을 보면서 제가 유명 광고 회사를 상대로 표절 고소를 했을 때가 문득 떠오르더군요.


해당 광고 회사는 언론에도 자주 나와 창작자의 소위 말하는 "천재성"이 화재가 됐었습니다. 방송 당시에 획기성으로도 이슈를 만들었었고요. 그런데 제가 표절 논란을 제기하자 돌연 광고에 나오는 문구는 "관용적"인 것으로 유명 일본 회사 대표가 한 말을 좀 변형한 것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특별할 게 없다는 거죠. 그 광고 찍어주면서 상당한 돈을 받았을 거고, 각종 광고 상도 받고 이슈도 됐고 했었는데, 표절 고소 앞에서는 그냥 "관용적인", "누구나 하는" 그런 거라고 반박을 하더군요.


아이유가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 유튜버에게도 같은 맥락이 보여서 팬의 한 사람으로서 좀 안타까웠습니다. 이제까지 "천재적"이고 "독보적인" 여가수로 자리를 잡아왔는데, 표절 논란이 터지자 돌연 이거는 "관용적"인 거고, "누구나 쓰는 코드"라고 주장을 하다니요. 그렇게 응대를 할 거면 애초에 "아티스트"라고 하지 말고 그냥 "대중음악 코드로 조합하는 가수"라고 스스로를 좀 낮춰 시작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누구나 쓰는 관용 코드로 히트곡을 만드는 가수라기에는 그동안 아이유 씨가 음악계에 미친 영향이 너무 큰 거 같아요.


잘은 모르겠지만, 이런 방향 자체가 법률 사무소에서 정해준 거 같은데, 법률이야 이렇게 퉁 치고 접근해서 좋은 결과가 나올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잃어버린 팬들을 잡기에는 방향이 잘못된 거 같습니다. 팬들은 법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움직이는 거거든요.


천재적인 가수라고 실컷 불려 놓고 이제 와서 관용적인 코드로 만든 음악이라 누구나 쓰는 거라니요. 그 지루한 법률 대응을 아이유 씨 사건에서 보게 될 줄 몰랐네요.


뒤늦게 작곡가들이 고유한 창작이라고 주장하는 것 같은데, 아이유 씨가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런 유튜버들도 아이유가 특정 가수를 따라한 게 아니라 누구나 쓰는 코드를 쓴 거라는데, 전문 작곡가들이 이런 코드를 모르고 자신들의 독창적인 코드라고 주장한다는 게 역시 의미심장합니다.


그리고 작곡가가 따로 있기는 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로서 팬들이 이러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 전문 음악인으로서 이를 충분히 설명하는 작업 정도는 스스로 하는 게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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