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은 피해자를 영구적으로 말 못 하게 만드는 행위입니다
https://youtu.be/NnjodXURtPg? si=8 aqx6 LTIDsSnmXP2
아마 이 스님의 경우 사찰을 본인 명의로 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표면적으로 <재산이 없고 청백한 인상>을 주기 위함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종교인의 경우 청빈한 삶이 신도들에게 감동을 주면서 <우리 스님은 현생에 욕심이 없다, 사찰도 본인 명의가 아니다, 돈을 모른다> 이런 어떤 부분이 신뢰의 원인으로 작용하곤 하거든요. 교회도 새로 건축하거나 이전을 위해 땅을 사거나 했을 때, 교회 법인(?) 명의로 했냐, 대표 목사 이름으로 했냐, 이런 걸로 목사 청빈함을 다투는 경우 좀 봤습니다.
해당 피해자 여성의 경우에는 아마 본인 재산이나 어떤 부분을 가해자 스님에게 줬을 가능성이 있고 그러나 스님이 자신의 딸에게 사찰을 줬으므로 본인 재산 등을 준 것과 8년 가까이 내연 관계로 지낸 것에 대해 딱히 큰 불만을 갖지 않았을 경향이 크고, 주변에도 이에 대해 비밀로 하거나 등등 스님을 나름 비호하려 했을 것이며, 여하튼 신뢰로서 관계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선지 해당 피해 여성이 스님의 어떤 부분을 의심 또는 실망 또는 불신하기 시작한 것 같고, 혹은 본인 이익을 다시 찾으려고 한 것이거나, 사찰을 딸 명의로 했지만 실제 본인 딸이 가져가기 힘들다거나, 어떤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거나 등등, 신뢰에 금이 갈만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가해자 스님은 이 피해 여성이 변절하고 심지어 외부에 스님의 치부를 공개할 염려에 의해 살해했다, 이렇게 보입니다.
신도로서 종교 지도자에게 헌신하다가 불륜 관계가 되거나, 신도 돈을 훔치는 걸 묵인한다거나, 거짓말을 한다거나, 이상한 행위 하는 걸 감춰주는 등, 종교 지도자의 부정한 모습을 두둔하거나 심지어 비호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지경에 이르면, 본인도 종교인과 같이 온갖 부정한 행위를 한 터라, 섣불리 이를 발설하기가 어려운데, 아마 이 피해 여성은 그 관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어떤 계기가 있지 않았나, 그리고 이 계기를 스님이 알아채 살해에 이른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종교인 관련 사건은 피해자가 한 명이거나 지극히 사적인 관계에서 발생했더라도, 해당 종교의 신도들에게 추가적인 수사가 있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당연히 처음에는 <우리 스님이 그럴 리 없다, 참 좋은 분이다>, <우리 목사님이 그럴 리 없다, 이 세상 분이 아니다> 하겠지만, 이런 정도의 사건을 저지른다고 하면, 분명히 내부에 더 피해자가 있을 겁니다. 둘의 내연 관계를 알고도 묵인한 신도랄지, 그렇다면 그 신도는 왜 묵인을 했는지 등등.
마치 피해 여성이 다른 남자가 생겨서 내연 관계를 임의 파기하려고 하자 섭섭한 마음에 사랑하는 마음에 살인까지 갔다 주장했겠지만, 설사 다른 남자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그 정도 이유로 살인까지 이르기에는 스님이 잃는 게 너무 많죠. 살인은 보통 피해자의 입을 막는 용도로 가장 많이 씁니다. 완전히 침묵하게 만들어버리는 거죠. 차라리 살인범이 되는 게 낫지, 정말 밝히고 싶지 않은 치부를 들키고 싶지 않은 남성들이 별 계기도 아닌데 살인을 저지르더군요. 즉, 살인한 진짜 이유는 알 수가 없게 된다, 이거죠.
덧붙여서 실제 이유가 초라할 수가 있는데, 그 초라한 이유에 극단적인 감정을 갖고서, 살인이나 자해와 같이 끔찍한 결정에 이르는 남성들이 참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몇십 년 폭행당하고 강간당하고 갈취당하고 이런 어떤 끔찍한 피해가 누적된 것도 아니고, 때로 별 이유 아닌 이유에 극단적인 결정을 하거든요.
이번에 이혼 소송 잘못됐다고 지하철 불 지른 남성도 전혀 이해가 안 갑니다. 여러 누적된 갈등이 산적한 상태에서 이혼 소송 결과까지 그렇게 나오자 참을 수 없는 불만을 가진 것 같긴 하나, 무고한 시민들을 죽일 정도의 상황은 아니잖아요. 저는 이 부분이 여성 범죄와 상당히 다른 것 같고, 사회 안전 근본 자체를 흔드는 범죄라 대단히 위험하다고 보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무고한 사람도 닥치는 대로 죽이고자 하는, 그 끔찍한 결정으로 가는 방향을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나저나 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