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B형 간염 발견기, 바이러스는 특정 장기에만 기생

by 이이진

https://youtu.be/Hc_aXTREF4 A? si=HUukyoyy4 XignwMZ


초등학교 때 전체 학생 대상으로 검진을 했을 겁니다. 그때 전교에서 저 포함 몇 명 나오라고 해서 'B형 간염이다' 이런 진단을 받았고, 당시에는 그게 무슨 말인가 몰랐다가, 당시에는 이게 전염병이다? 이러면서 보건소에 가서 다시 검사하고 그런 일들이 있었어요. 중학교 입학하고 두어 번 보건소를 주기적으로 가서 검사를 했던 거 같은데, 저는 이걸 너무 정확히 기억하는데, 이런 기억을 가진 분들이 거의 없더라고요.


그때 보건소에서 AIDS 관련 강의 비슷한 걸 해서, AIDS가 엄청 알려지고 그럴 때라, 제가 그 강의를 듣고 너무 충격받은 그런 기억도 있는데, 당시 제가 걸린 것도 일종의 바이러스 관련 질병인 것도 모르고, 바이러스 자체가 굉장히 신기한 거구나, 그런 생각도 하고 그랬는데, 이런 기억을 가진 분들을 못 만나서, 참 신기하다는.


그 진단을 받고 나니까 부모님이 자기들도 B형 간염이다, 아버지가 그 병 때문에 해외에 근로하러 가지 못했다, 이런 말을 들었고, 그런데 신기하게 제 남동생만 B형 간염이 아닌 그런 상태였다가, 부모님은 40대 전환기 검사에서 B형 간염 검사할 때 검출이 안 됐던 걸로 봐서, 한 번도 활동성인 적이 없던 터라 자연 치유가 된 게 아닌가 싶고, 모친은 작년에 사망했고 결과적으로 현재 저만 B형 간염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주기적으로 검사받고 있습니다.


대학교 입학하고 건강 검진했을 때도 조교가 양호실? 에 가보라고 해서 갔더니 B형 간염이다, 전교에 5명 정도 있다, 이런 말을 들었었고, 2017년? 2018? 강직성 척추염 발견되면서 면역억제제 계열 약을 먹으니 B형 간염도 서울대병원에서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있는데, 바이러스 정량 검사에서 4000까지 나왔다가 1200으로 떨어졌다가 나머지 간 관련 수치가 정상이라, 아직 약물 치료는 안 하고 있습니다만, 여하튼, 한 때 바이러스가 좀 높게 나왔었습니다. 관해다, 비활동성에 가깝다, 말을 하면서도 담당의가 약물 치료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이런 말을 하긴 했는데, 다음번 검진에 가면 또 어떤 말을 들을까 긴장이 되네요.


강직성 척추염 때 약물로 인해서 간염이 심해질 수 있다고 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고, 바이러스 수치만 오르락내리락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진행이 상당히 더딘 강직성 척추염보다 반응이 없는 편이라도 간염이 좀 더 염려는 됩니다. 술은 어려서는 좀 심하게 먹긴 했지만 20년도 전에 정말 끊었음에도, 뭔가 간염은 좀 걱정되는 그런 게 있긴 해요, 암까지는 안 갈 거 같긴 하지만. ^^;;;;; 만에 하나 간염이 심해지더라도, 기회도 거의 없겠지만, 이식은 안 받고 싶긴 한데.... 죽음이 닥치면 사람이 변하기도 하니까, 암튼.


그리고 어려서 이게 전염병이다 뭐다 하도 말을 들어서, 사람들과 같이 뭘 먹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향이 굳어져서, 아주 친한 사람 외에 같이 밥을 먹는 일은 안 하는 편이고 (젊어서 뭘 모를 때와 나중에 좀 사건 많아지고 사람들과 어울려야 된다고 하도 주변에서 뭐라 해서 한 때 사람들과 어울려보려고 시도했는데, 적성에 안 맞는 듯),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B형 간염이다' 미리 말을 하고 같이 밥을 먹거나 합니다. 어떻든 제가 전염될 소지가 있다는 걸 저는 주변에 주의를 줘요, 양심 상.


개인적으로, 바이러스가 참 신기한 게 특정 장기에만 기생을 한다는 것으로, 간염 바이러스는 간에만 기생하고, 헤르페스는 입술이나 코 같은 점막, 생식기에만 기생하고, 대상 포진은 신경절에만 기생하고, AIDS 바이러스는 T세포에만 기생을 하다가, 결국 해당 장기의 손상으로 인한 신체 전반의 장기 기능 저하를 가져온다는 점으로서, 결핵 같은 세균처럼 전신 감염이나 암처럼 다른 장기로의 전이 이런 거는 없지만, 해당 장기를 집중적으로 공략해서 결국 전신의 기능 이상을 가져온다는 점 같습니다. 아마 이 부분이 바이러스의 어떤 특이한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


여하튼 말씀을 너무 잘하셔서 강의 완전 잘 들었고, 바이러스 자체가 완전 정복 되는 길이 올까, 복제를 그렇게 하는데 가능할까, 싶긴 합니다만, 의학이 날로 번성하니까요. 거칠게 말해서 암세포는 아무 기능은 안 하고 오로지 먹고 성장만 하다가 다른 정상 세포를 침식하는 게 상당히 신기하다면, 바이러스는 주요 장기에만 기생하다가 결국 전신 기능 이상을 가져온다는 거. 인체는 참 신기한 것 투성이라는 거. 재밌는 분야에 일하셔서 좋을 거 같습니다. 물론 아픈 사람들을 매일 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요.


그나저나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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