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기질은 타고납니다만 부모의 영향력은 상당히 강해요
https://youtu.be/kjPK1 PFqtxc? si=mR_jFlFxwjj_TWbq
영화에 대한 댓글을 작성하면서 제 얘기까지 하기는 그렇지만, 저도 돌이켜보면 초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전학을 가기 전까지 대단히 괴이한 아이였긴 하고 모친과의 사이도 일반 모녀 같진 않았다 쓰게 되네요.
남동생의 눈을 실명할 수준으로 다치게 한 일화는 마치 제 얘기인가 의구심이 들 정도이고, 지금은 남동생 눈에 아무 일 없고 오히려 저는 고도 근시이나 남동생은 시력이 너무 좋다는 차이가 있고, 배변 장애 및 강박 장애도 당연히 있었고 따라서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 손을 잡아야 갔던 기억이 있긴 합니다.
그렇다고 집이 잘 살아서 학교 화장실이 더러워서도 아닌데도, 오히려 집이 가난한 편에 속해 학교와 비슷하거나 학교가 나았을 텐데도 불구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의 청결, 의미 없는 숫자나 벽과 도로의 금을 세는 반복 행동, 자동차 번호판 외우기, 양 쪽이 똑같아야만 움직이는 이상 정체, 머리를 자르거나 신체에 누가 닿으면 구토를 하며 동네에서 꽤 유명할 수준으로 고집을 부리거나 거짓말이나 이야기를 아주 잘하는 등,
다만 제가 이상할 정도로 그림을 좀 그리고 공부도 좀 하고 글도 스스로 읽을 줄 아는 바람에 유치원에서 졸업생 대표로 발표(?)도 하고, 또 선생님들 중 일부는 저를 유난히 예뻐하면서 전국 어린이 그림 대회에 나가라 부모에게 권유를 해 2등을 하기도 했으며, 그러나 한 편으로 수업 시간에 선생님 책상으로 달려든다거나 같은 반이나 동네 아이를 무는 등 폭력성도 있었으므로, 지금 시대 초등학생이면 <금쪽같은 내 새끼>나 폐쇄 병동에 입원하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
즉 제가 공부나 이런 부분에서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성적이나 이런 건 올 백을 받고 초등학생 시절에는 부반장을 하거나 담임 선생님들과도 아주 잘 지내는 등, 반 친구들과도 잘 지냈기 때문에, 극단적인 행동과 함께 정상 학교 생활을 했고 제가 초등학생 시절에는 어린이 정신과가 존재하지도 않았거나 아주 희소했을 터라, 다행히 정신과는 안 가고 살아남았고,
초등학교 2학년 시절 전학을 간 뒤 부모님이 모두 일을 하면서 남동생은 주로 밖에서 친구들과 놀고 저는 집에 완전히 혼자 있게 돼 책을 읽는 습관을 가지면서 이런 심각한 문제 행동들이 아주 많이 개선이 됐다, 이렇게 고백을 하게 되네요. 길고양이가 다리가 부러진 걸 보고 억지로 잡아서 부목 대고, 남동생 데리고 강아지 시체 파러 다니고.... 이런 이상한 기억도 있긴 합니다... 아무리 혼을 내고 벌을 세워도 울었던 기억도 없습니다, 저는, 어른들이 당황하고 울었죠. ^^;;;;;;; 남동생이 고생 좀 했을 겁니다, 기괴한 저 때문에.... ^^;;;;;;
그나마 몸이 좀 약한 편이라 혼이 나고 탈진하고 반복이었긴 하고요. 초등학교 입학 당시 몸무게가 16kg로 전교에서 가장 낮은 축이었고, 남동생은 학교에서 영양실조로 쓰러져 연락이 올 정도.... 초등학교 4학년 되기 전까지 작고 이상할 정도로 마른 그런 아이랄까.....
어떻든, 이런 이상한 저를 돌아봤을 때 저의 이런 성향은 부모님으로부터 영향이 없었을까 하면, 저는 일단 일정 부분은 제가 타고난 면이 있다고 생각하고 모친이 저를 낳으면서 죽을 뻔했던 터라 그 말을 반복적으로 듣고 자랐고, 그 밖에 작년에 모친 사망 후 제가 모친에 대해 그리고 부모님의 결혼에 대해 너무나 많은 것들을 몰랐던 걸 알게 되면서, 제가 저 스스로를 탓했던 부분은 상당히 내려놓은 상황입니다. 부모님이 저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혹은 말해줘야 할 것을 말해주지 않은 걸 알게 됐거든요.
그리고 부친은 제가 먹는 것을 거부하거나 기타 이상 행동을 할 때마다 머리를 상에 박거나 제가 싫어하는 것만 모아서 주는 등 (^^;;;;;), 모친은 이런 부친을 말린 적이 없으며, 그 밖에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수준의 혼이나 꾸중의 범위를 넘기도 했다는 것도 이제는 인정하고 정신과 상담에서도 말할 수 있을 정도도 됐긴 합니다. 정신과 5년 다녔어도 이런 말은 최근에야 할 정도니까요. 막상 이런 불행한 유년 시절을 가진 경우에, 이걸 이용해 동정심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지 않는다면, 말하고 싶지도 생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당사자는.
이 영화에서는 캐빈의 이상 행동만 지나치게 모친 입장에서 그려졌으나, 제가 저를 아주 잔인하게 돌이켜봐도, 어떤 면에서 기괴하고 이상했던 저는 지금까지 상을 받거나 성적이 좋거나 밖에서 인정을 받아도 단 한 번도 모친이 저를 안아준 적이 없으며, 따뜻하게 손을 잡아준 적도 없기 때문에, 그리고 이런 경험이 결국 성인이 되고 다른 사람과 친밀감을 쌓는데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도 인지하므로, 그러나 제 모친에게도 여러 안타까운 성장 과정이 있었고 다른 방식으로 저의 독립을 지켜주긴 했음을 지금은 인지를 하면서, 타협점을 찾았다 이렇게도 말을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제가 혼자 있는 것을 내버려 둔 게 저한테는 효과적이었던 거죠. ^^;;;;
통상의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을 영화나 뉴스를 통해서 보겠지만 저는 유경험자이고, 사춘기에 결국 공부 잘하고 책을 좋아하는 저와 강박과 폭력성을 가진 분열된 자아가(?) 문제아로 통합되는 과정을 겪기도 했습니다만, 성인이 된 이후에는 큰 문제없이 그럭저럭 살고 있고 심지어 공부와 책과 생각을 아주 좋아하는 저를 되찾기도 했다, 뭐, 영화 요약을 보니 심란한 여러 기억들이 또 스쳐가네요.
저는 아이가 분명하게 기질적으로 타고 나는 부분이 있다는 데 동의하는 편이고, 다만 문제 행동의 상당수는 부모로부터 기인하는 것이라 이 영화처럼 아이에게 온전하고 순수한 악이 있다는 것에는 찬성할 수 없고, 부모에게 사랑을 받은 기억이 없거나 사랑이 뭔지 모르는 부모에게 자랐거나 즉 부모도 불행하게 자란 경우에, 이게 자녀에게 극단적으로 표출이 된다, 이렇게 의견을 드리고 싶습니다. 부모도 피해자이면서 자녀를 피해자로 키우는 건 아주 일반적인 것이고, 안타까운 일이죠.
실제로 고등학교 총기 난사범 중 하나는 모친이 아버지가 바람피우는 장소에 늘 데리고 가서 아들에게 부친에 대한 저주의 말을 반복적으로 주입했으며, 미국에서는 문제가 있음이 명백한 청소년 자녀에게 총기를 사준 부모를 처벌하기도 하는 등, 청소년 범죄나 어린이 이상 행동에 있어 부모가 실체적 책임자임을 명시하도록 처벌 방향이 바뀌는 경향도 있는데, 저는 찬성입니다. 아이를 다그쳐봐야 부모가 안 바뀌면 아이도 안 바뀝니다.
혹시나 불쾌하거나 부담스럽거나 불쌍하다거나 <응? 왜 이런 댓글을 나한테???> 이러실 건 없고, 그냥 누군가에게 캐빈이 될 수도 있었을 (^^;;;;) 어떤 아이가 정상인(?)으로 살아난 생존 기록이다, 정도로 읽으시면 되지 싶습니다.
그나저나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