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가 본인의 미래까지 지배하게 할지는 본인 선택
https://youtu.be/TrRj17 mNZ_M? si=LZD01 XGYtU_RJGHb
다른 맥락이긴 하나 저도 어린 시절 학대와 방임 등을 겪었고 저는 부친이 가정 폭력을 저지르는 외에 자살 시도와 잦은 자해가 있었으므로 인격 장애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서 대학을 입학하고부터 부모와 거리를 두고 지내다가, 실질적으로 남남처럼 지낸 뒤, 십 년 전 제가 해외에 있을 때 제 개인 매장을 부모님이 폐업 신청하는 등 제가 해외에 있을 때 부모님이 저에 대한 권리 행사가 가능함을 알고서 부모님과 연락한 뒤 갈등과 친목을 반복하다, 작년에 모친이 사망한 사람입니다.
독립 한 이후 다시 부모님과 연락하며 지내는 과정에서 여러 갈등도 발생하긴 했지만, 한 편으로 부모님을 이해할 여러 사건들도 겪으면서, 제가 부모님을 오해했던 건 아닐까 잠시 갈등이 완화되긴 했지만, 모친이 사망하고 부친을 다시 상대하면서 제가 생각했던 부친의 인격 장애가 맞다는 데 결론이 이르렀고, 부친을 여러 방법으로 설득해 서울대 정신병원을 다니게 하고 있으나, 당연히 부친은 <아무 문제없으나 자식인 네가 가라고 해서 간다> 이런 입장이죠.
제가 왜 저의 문제를 말씀드리냐면, 저도 모친 사망 후 정리를 하기 위해 가족과 다시 연락을 하다 보니, 과거 잊은 줄 알았던 갈등과 분노와 여러 참을 수 없는 모욕감 등이 올라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고, 이로 인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상당히 지친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이렇게 오래 아픈 적이 없는데 한 달 가까이 천식 약과 입술 포진 약을 먹으면서 얼마 전에 심장 검사까지 받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걸 인지한 겁니다.
저도 대학을 졸업한 이후 생각보다 일이 좀 잘 풀릴 때가 있었기 때문에 굳이 제 어린 시절 상처나 부모님과의 갈등을 꺼내서 고통 속에 살 필요를 느끼지 못했고, 게다가 저도 사춘기에 방황을 꽤 했기 때문에 제 방황을 부모님과 연결하는 것도 뭔가 불편하여, 50세 가까운 나이까지 가족에 대해 누가 물어도 딱히 답하지 않고 살아오다가 모친 사망으로 가족 간 갈등을 직시하면서 제 안에 있는 분노 또한 직시하고 있으며,
제 생각에 님 또한 아마 여러 이유로 어린 시절 불행한 과거를 굳이 꺼내기보다는 아이 낳고 잘 살려고 했으나 성폭행범을 고소해야 할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 것이고, 성폭행범을 고소하다 보니 자꾸 과거의 일을 회상해야 하는 과정에 놓일 수밖에 없게 되면서, 고통스러운 상황이라고 감히 생각이 됩니다. 또 가족과도 계속 연락해야 되므로, 당연히 죽고 싶고 다 그만두고 싶고, 그런 상황일 겁니다.
저도 모친이 사망하고 없던 일처럼 제 일상으로 바로 돌아갔다면 부친과 다시 갈등이 반복되고 어린 시절 애써 덮었던 상처들과 고통 들을 마주할 일도 없었을 것이며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기분도 느끼지 않았을 것이나, 한 편으로 저는 이런 상처들을 직시하면서 제가 감춰뒀던 저 자신의 모순, 위선, 그리고 무엇보다 설명할 수 없던 근본적인 허무와 분노로 인한 우울 등을 깨닫고 있으며, 제가 어린 시절 얼마나 불쌍하게 살았는지를 받아들이면서, 힘들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 뭔가 시원섭섭합니다.
실제로 상담가들 중에는 어린 시절 끔찍한 일을 겪고 이겨낸 분들이 많으며, 제가 예전에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갔을 때 아마도 가족이나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해 얼굴에 너무 큰 상처를 입은 듯한 여성분이 있었는데, 오히려 다른 범죄피해자들을 돕는 것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저 또한 지금 댓글도 그렇지만, 저를 치유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때로는 현실적인 때로는 사실적인 댓글로 의견을 드리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어차피 본인이 억울하여 성폭행범을 고소하기로 하였다면, 특히 그 남자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있거나 가정이 있다면 극렬하게 저항할 것이라, 순순히 죄를 인정하고 사죄를 바랐다면 지금 가는 길이 너무나 고통일 테니, 정말 그 남자가 죗값을 받게 하는 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갈 수밖에 없는 것이고, 가기로 했다면 그 과정에서 어린 시절의 상처를 마주하는 것도 피할 수 없으므로, 모친과 함께 죽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것도 너무 당연한 것이라,
지금 내가 느끼는 이 모든 고통은 범죄 피해를 당한 많은 피해자들이 겪은 길이다, 누군가는 이 길에서 살아남아서 다른 사람을 도리어 돕고 사는 사람이 되고 누군가는 그 길에 결국 주저앉아 복수는커녕 자신을 잃는다, 그리고 어느 길을 선택할지는 님의 몫이다, 이렇게 댓글을 드리고 싶네요.
이렇게 담담하게 말하는 저도 여전히 아침이 돌아오면 참을 수 없는 우울감에 빠지고, 다음 날은 괜찮겠지 하지만 또 빠지고 후회하고 그러지 말자 하고 또 빠지고, 작은 일에 분노하며 자괴감도 느끼고 모욕감에도 흔들리면서도, 그래도 조금씩 나가고 있다, 여기에 방점을 두고, 흔들리지 않으려 아주 힘들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첨언을 드리죠.
다들 웃고 있어도 속으로 우는 사람들 많습니다, 님처럼 털어놓지도 못한 채 사는 분들 많아요, 심지어 그 문제 속에 벗어나지도 못한 채 그냥 삽니다. 그러나 다들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 아이를 위해, 혹은 다가 올 미래를 생각하며, 혹은 이대로 지면 너무 억울하니까, 씩씩하게 일어서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