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에 대한 부담이 여성에게 줄지 않았다는 게 그 증거
이건 좀 해묵은, 아마도 2017년도에 매갈리아 등 페미니즘이 난리를 부릴 때 페이스북 내 매갈리아 모임에 제가 스스로 가서 댓글로 달아놓은 내용인데, 아직도 이 문제가 이슈인 분들이 있는 거 같아 다시 옮겨 옵니다.
여러 번 포스팅을 했습니다만, 제 가족 원인은 제외한 채로, 저도 20대에 상당한 남성 혐오? 남성 부정이 있어 여성학으로 대학원을 갈까 할 정도로, 당시 대학에 여성학이 필수였기도 했고 저는 개인적으로 대학에서 여성학 관련 수업도 들었으며 한 교양 여성학 과목 교수는 저에게 이대 여성학 전공 대학원을 권할 정도로 열심히 여성학을 배운 사람으로서, 남자들이 조금이라도 부당하게 행동하면 물리적으로까지 다퉜던 사람이나,
이후 본격적으로 사회 경험을 하면서부터는 제가 어려서 체득한 방식이나 여성학을 통해 얻은 저항 방식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걸 체감한 터라, 페미니즘이 한창일 때 굳이 이런 모임에 가서 댓글을 달았다가 말 그대로 폭격을 당했긴 했으나, 여하튼, 그럼에도 여전히 이슈가 있는 듯 해 옮겨 오는 겁니다.
저도 남성들에게 제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을 얼마 전에서야 구체적으로 바꾸고 있고 여러 방식으로 관찰하면서 계속 개선해나가고 있습니다만, 따라서 이렇게 저항하는 분들을 무조건 비난만 하기에는 제 과거가 눈에 보이나, 제 경험 상 이런 방식은 거의 효과가 없고 더 큰 저항만 부른다는 걸 다시 한번 말씀드리니, 의사 표현 방식은 본인들 편한 대로 하되, 제 의견과 경험은 참고로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즘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여성 권리 중 하나는 (성적) 자기 결정권으로 여성은 기본적으로 인류 자체를 유지하게 하는 출산이라는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에, 여성의 몸이 사회적으로(?) 분류된다는 인식을 갖게 되며, 따라서 여성은 자신의 몸을 자신의 의사대로 할 수 없다는 내적 정체감을 느끼기 쉬워서, 페미니즘에서는 이 부분의 독립을 오랫동안 주장해 왔습니다. 여전히 일부 국가에서 여성 (그리고 출산을 통한 노동력 재생산)은 남성 재산의 하나로 어떤 그런 관계도 제한할 정도죠. ^^;;;;
때문에 페미니즘은 (성적) 자기 결정권을 갖기 위해 오랫동안 투쟁해 오면서 결과적으로 선진화(?) 된 국가, 양성 평등을 추구하는 많은 국가들에서 여성의 결혼과 출산은 남성으로부터의 종속(?)에서 벗어나 여성의 결정권 안으로 상당 부분 포함되고 있으며, 낙태에 대한 권리는 그 정점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결정권에 대한 권리를 온전히 소유할 경우, 그로 인해 발생하는 책임과 의무 또한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으로, 가령, 여성이 성적으로 자유롭게 행위할 권리와 임신할 권리 및 낙태할 권리를 다 소유한다면, 자유로운 성행위로 인한 원치 않는 임신, 남성이 책임지지 않는 임신, 질병, 미혼의 상태에서의 출산, 만혼 등도 책임져야 해서, 과연 이게 여성에게 유리하고 여성이 진정으로 추구할 가치인가에 대해서 저는 조금 의구심을 갖고 있긴 합니다.
때문에 양성 평등을 추구하고 선진화로서 여성의 (성적) 자기 결정권을 대폭 보장하는 국가들에서 여성이 혼자 아이를 낳아 키우는 일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한편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과 과연 여성이 혼자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게 여성에게 이익인 것일까에 대한 저의 답은 아닌 거 같다는 것이고, 이거에 대한 2017년도 댓글을 옮겨 오니, 관련한 활동을 하는 분들은 이 관점을 한 번 봤으면 싶습니다.
여성이 자유로운 관계로 얻는 이익이 있긴 하겠으나 그로 인한 부담, 특히 여성은 자신의 신체에서 일어나는 낙태와 같은 부분 그리고 출산이 있어, 결국 이 부분은 양성 평등을 추구하는 국가 대부분이 사회 서비스로 넘어가서 의약의 발달로 강한 호르몬제를 투여해 간단하게 낙태하거나 국가가 탁아 시설을 발달시켜 국가 부담으로 양육하게 하는 등으로 발전 중인데, 결과적으로 여성의 양육 부담 자체는 줄지 않아서 여성이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선진화된 국가 전반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현상이라는 것도 언급을 드립죠.
얻는 것 대비 잃는 것이 크거나 비슷하다면, 그게 권리의 확장이라도, 좀 신중할 필요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