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육만 이런 게 아니라 한국 자체가 다름 자체를 다소 불편해하죠.
보면 <교수님과 의견이 다를 경우 자기 의견을 쓸 것인가>라고 질문을 했을 때, 한국 학생들은 바로 이에 대해 <그건 안 된다>라고 입장 차를 굳히는 반면, 외국 학생들의 반응을 보면 <different opnion>, <believe>, <disagree> 등 의견이 다르다는 질문 자체를 다양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의견을 의견 그 자체로 보는 경우와 지지라고 생각하는 경우, 의견에 대한 의견으로 보는 경우 등으로 갈라지는 데 따른 것으로, 개인적으로 한국에서는 이러한 접근 자체가 거의 없다는 특징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런 학생들 하나하나와 대화를 하다 보면 상당히 재미가 있겠죠.
많은 경험은 아니지만 어떻든 외국인들과 어떤 주제에 대해 말을 하다 보면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고 (때로는 그래서 본론으로 넘어가기 힘들 때도 있고) 한국에서 어떤 주제로서 대화를 했을 때는 인신공격이나 비방, (심지어 자기) 비하로 이어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은 게 경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에 악플러가 없다거나 욕설을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게 아니라 주제로서 대화를 했을 때의 반응을 말하는 겁니다) 다양한 인종이 살다 보니 가능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언어를 사용하려는 경향이 높아지는 반면, 한 인종으로 구성된 한국에서는 이러한 언어적 오차 자체가 잘 발생하지 않으므로 넘겨짚고 바로 답변을 할 수가 있는 거죠.
즉 교수와 의견이 다르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를 생각하기도 전에 의견이 다르다는 전제를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고, 교수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게 바로 교수의 권위나 가르침을 부정하는 것이라는, <나는 어떠한 (독립적인) 생각도 가져서는 안 되고>, 심지어 <내가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져도 교수님의 생각과 다르면 버려야 된다>라는 상당히 부정적인 대응과 자기 비하, 심지어 미래 부정으로까지 이어지는 게 한국 사람들의 특징인 것이죠.
당연히 어느 나라 학생이라도 자기 지도 교수와 의견이 다를 경우 학생 입장에서 우선적으로 우려가 들고 걱정이 되는 것이지만, 외국 학생들은 그러한 이유로 낮은 점수를 주진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조사를 실시한 교수조차도 <교수와 다른 생각은 용납이 안 되는 비관적인 한국 교육>이라는 취지로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조사를 하는 교수가 그러한 결론을 내려놓고 있기 때문에, 외국 학생들이 질문 자체를 다르게 받아들이는 양태를 볼 수가 없는 것이며, 거기서부터 차이가 발생하는 것도 인지가 안 되는 거죠. 또 한국인들이 그렇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실제로 교수들도 다른 의견을 가진 학생을 선호하지 않게 됩니다.
문답형으로 물어보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그렇다, 아니다로 답변을 할 수밖에 없겠지만, 인터뷰를 할 때는 자연스럽게 해당 질문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로 이어지므로, 인터뷰에서 질문 자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나오는 걸 보면 차이가 보이는 겁니다. 보면, 외국 학생마다 질문을 다소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고 그럼에도 해당 행위가 다소 교수에게 불편하다는 전제는 공감하고 있는 게 보입니다. 한국에서는 너무 일치된 어감을 선호하고 집중하는 경향이 있죠.
저는 가끔 외국인들이 질문 올려놓고 답변하는 사이트를 가서 답변 다는 것을 좋아하는 게, 외국인들은 질문 자체에 공을 많이 들입니다. 질문 자체가 생각이라는 것을 외국인들은 동의를 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고요. 한국에서는 아직 질문 자체에 대해서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높다고 봅니다. 그건 사고하고 생각하는 걸 싫어해서라기보다는 분열을 굉장히 싫어하고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개인적으로 추론하고 있습니다.
곁들여서 말하자면, 한국에서 질문했다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천편일률적인 답변을 너무 많이 받았고, 서울대에서 이런 교육을 하는 것보다 한국인들의 어떤 불편한 상황에 대한 천편일률적인 대응이 더 문제라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질문은 고사하고 실제 겪은 불편이나 불만을 얘기하면 이에 대해 대화하려 하기보다 <떠나라>고 고함치는 한국인들 너무 많습니다. 집단을 이뤄서 질문하고 불평을 하면 모를까, 한국인들은 <무조건 떠나라>, <싫은데 왜 한국에서 저러냐>, 이런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떠나라>는 것도 사실상 굉장히 잔인하고 끔찍한 인종차별인데, 한국인들이 한국인들로만 구성되다 보니까 이게 인종차별인지를 모르는 거죠. 외국에서 보면, 최고의 형벌 중 하나인 추방을 선고(?)하면 울고불고 상소하고 난리 치는 걸 보면 <내 나라에서 꺼져>가 얼마나 인종차별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외국인들한테 그런 소리 함부로 하면 인종차별인데 너무 아무렇지 않게들 하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