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관계 설정은 결국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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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나름 단짝 친구가 있었는데, 초등학교 시절부터 우여곡절 겪고 친구로 지냈으니까요. 저는 친구나 이런 거는 거의 안 만들고 인간관계도 별로라 하는데, 한번 친구가 되면 정말 붙어 다니는 그런 스타일입니다. 중학교 시절 제가 그 친구 집에 매일 가서 기다렸다가 매일 같이 등, 하교를 했을 정도로요. ^^;;;;; 그런데 제가 중국에서 사업한다고 중국에서 체류하고 있을 때 (사업 시작도 제대로 못해보긴 했습니다만) 그 친구가 결혼을 하게 됐습니다. 중국에 있으니 저는 갈 수가 없었고 제 엄마가 가겠다고 하길래, 당시 친구하고 좀 감정이 있었던 터였지만, 그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에 그 친구에게 갑자기 전화가 왔는데, 자기 남편하고 중국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면서 저더러 보자더군요. 이 친구 결혼 전에 제가 무슨 여성 협회 소속(?)으로 개인 회사를 한 적이 있는데, 거기 사무실로 이 친구가 남편 될 사람하고 같이 온 적이 있었고, 사무실에 들어올 때 손에 한가득 물건이 있길래 사업 개업 축하라도 해주나 보다 기대했다가 자기 쇼핑만 잔뜩 한 걸 알고 내심 굉장히 놀라면서 <이 친구 하고는 뭔가 안 되겠다> 생각을 하고 멀어졌었거든요.
그래서 친구한테 <사무실 개업했는데 너 쇼핑만 하고 온 거야? 내 개업 선물도 없어?>라고 하니까, 꽃인가 하나 주고 부랴부랴 옷 하나 맞췄던 기억이 나네요. 이 친구가 체격이 좀 작다 보니까 거의 헐값에 판 옷을 그 친구 사이즈에 맞게 하나하나 제가 다 봉제해서 줬던 기억이 납니다. 수선이라 부르고 맞춤이라 봐야 하는. 제가 이 친구에게 판매한 모든 옷들은 거의 이렇게 이 친구에게 맞춰서 only one 제작이 됐었습니다.
어떻든 그래서 중국에 오겠다는 전화를 건 친구에게 <결혼식에 온 사람들한테 감사 인사를 했냐>고 하니까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엄마가 거기 간 거 맞냐>고 하니까 맞다고 했고요. <우리 엄마한테 감사하다고 했냐>고 물어보니까 잠깐 멈칫하더니 눈물을 쏟더군요. 아마 그때 제가 굉장히 화가 나서 다시 연락하지 말자고 했던 거 같습니다. 결혼 전에 엄마한테 연락을 하더니, 결혼하고 연락 있냐고 하니까 엄마는 <뭘 그런 걸 신경 쓰냐>고 했었고요.
물론 그 이후에 한참 지나서 다시 연락을 했다가 가게 할 때 또 놀러 왔다가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제가 이 친구에게 가졌던 당시 어떤 바탕에 깔린 감정은 와해되진 않았습니다. 제가 20대 처음 가게 할 때 가게에서 이 친구가 아르바이트해줄 때도, 물론 저도 갑자기 가게를 하게 돼서 준비가 미흡은 했습니다만, 옷 한 장 판매를 못 했습니다. 일주일인가 열흘 동안 10,000원 하나 못 팔았죠.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 절망적으로 했었다가 여하튼 이 때는 나중에 돈 좀 벌었고요. 이 친구가 제 동생을 알바를 주고 했었으니까 이건 좀 주고받고는 될 거고요.
제가 청소년기를 나름 하드 하게 보내면서 이 친구를 비롯해서 여러 문제 청소년(이라고 하면 섭섭하겠지만)들하고 어울렸습니다. 중학생들이 집단으로 폭력 쓰고 담배 피우고 술 마시고 학교 안 나가면 문제아죠. 어떻든 왕따를 당하고 보니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성격을 강제로 바꿀 수밖에 없었고, 집단에 속하고자 하는 의사가 너무나 커져서 이 그룹에 들어간 거죠.
그런데 당시 이 아이들은 서로 돌아가면서 서로를 왕따 시켰었습니다. 오늘은 A를 왕따 시키고 내일은 B를 왕따 시키고 이런 식인 거죠. 서로를 비하했고 또 붙어 다니고 그런 식이라 살얼음 판을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친구는 그 집단 내에서도 리더 비슷한 거였는데, 결국 이 친구에게로 화살이 돌아갔습니다. 아이들이 저에게 몰려와서 이 친구를 패러 가자고 했고, 소식을 들은 저는 부랴부랴 이 친구 앞을 막아섰죠.
애들이 다 나오라고 했지만 저는 끝까지 지켰고 결국 주먹다짐으로 이어졌는데, 제가 생이빨이 빠지는 큰 사고를 겪습니다. 저를 폭력으로 상대한 아이는 코피가 나고 상당히 많이 다쳐서 저는 순간적으로 제가 이긴 줄 알았는데 그 친구가 책상 위에 있던 저를 덮치면서 그 충격으로 이가 빠진 겁니다. 제가 책상에서 바닥으로 그냥 떨어진 거죠. 지금 생각하면 머리 안 터지고 그 정도라 다행이다 합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저에게 고맙다고 했을까요? 그건 알아서 생각하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이 친구 때문에 행사한 폭력들이 상당하나, 이쯤 하겠고요.
손절한 친구, 결혼식, 이런 주제를 듣다 보니, 제 어린 시절 험난하고 다사다난했던 시기가 스쳐가네요. 그 시기에 저를 거의 지배했던 것과 같은 지금은 거의 손절한 그 친구와 함께요. 저는 결혼을 못했습니다만 그 친구는 연하 남에 아이 둘에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청소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는 살아보니까 중요한 게 아닌 거 같아요. ^^
그리고 내용이 좀 물리적이다 보니까 오해하실 거 같아서 말씀드리면 저는 여성입니다. 그것도 이제 50대를 앞두고 있는. 근데 저 어린 시절에는 말로 안 되면 죽도록 맞고 자랐어서 저도 그렇게 자란 것이 조금 안타깝긴 합니다. 지금은 거의 완전 비폭력 좋아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