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이진 Mar 25. 2024

조선의 매장 문화를 조선 자체 시점에서 볼 수 없을까

중국에서 본 조선이나 일본에서 본 조선이 아닌, 조선 자체의 오컬트

파묘 소개 영상에 댓글을 달았더니, 어떤 분이 이 영화가 일본이 조선의 매장 문화에 영향을 주는 부분을 묘사한 바는 없다고 조언을 주신 점에 대해서 저도 아래와 같이 댓글 단 내용을 옮겨 옵니다. 


글에 보니, 일본 지배 역사가 조선 장례 문화에 장대하게 영향을 미쳤다는 일부 오해 섞인 표현이 있기는 하나, <파묘>라는 굵직한 조선의 매장 문화를 말하면서 굳이 거기에 일본의 오니를 가져올 필요가 있었겠는가, 조선 자체로서 오컬트를 진행할 수는 없었겠는가, 하는 게 제 주요한 논점입니다. (왜 조선도 오컬트를 해야 하냐는 질문은 좀 나간 것 같으니 넘어가고요.) 조선 600년 역사에서 매장 문화는 대체로 자체적인 신화(?)로서 발전해 왔는데, 여기에 일본이 맥을 끊겠다고 어떤 일을 했다고 해서 그 명맥이 훼손될 수 있으리라는 자체가, 저는 일본에 대한 영향을 너무 과대적으로 접근했다는 입장인 거죠. 


일본이 한반도의 기운을 억누르려고 그런 시도를 했다는 자체가 결국 파묘로 연결되는 지점 자체가 식상하다는 거죠, 개인적으로. 한국에 일본이 말뚝 박았다고 그거 뺀다면서 다큐로 뭐로 계속 언급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지 싶습니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지배하면서 자행했던 끔찍한 역사야 일본이 한국에 한 것 이상이면 이상이지 그 이하는 없잖습니까? 지금도 별별 이유로 인종 청소가 자행되는 데요. 


조선은 조선 자체로 예의 문화를 가진 나라입니다. 그 문화가 각종 병폐와 때로는 악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 때문에 조선 자체를 조선 자체로 보지 않는 게 안타까울 뿐이고,  따라서 조선 자체로 파묘를 그렸더라면 당장 가서 봤을 것이라는 게 제 글의 주제이며, 다만 일부 오해가 있는 표현은 이해를 바라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여러 악습과 억압에도 불구하고 조선은 발전된 국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