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런 팬심에 갇혀 여성으로 혹은 남성으로 독립하지 못하는 스타들
https://youtu.be/aU4 MDm9 u4 ZQ? si=ijsboa1 PuxK6 pu0 O
가수들이 팬들에게 콘서트나 각종 라이브로 <사랑한다>, <너희들밖에 없다> 이런 말들을 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냥 나는 너희들하고 살아야지> 뭐 이런 뉘앙스. <너네가 나 챙겨줘> 막 이러고. 누가 듣는지도 모르는 화면에서 (물론 대부분은 열정 팬이겠으나) 그런 말을 해도 괜찮을까, 저는 닭살이 돋더라고요. ^^
그걸 또 누군가가 다운로드하여서, 여기저기 유튜브나 동영상 숏츠로 올리니까, 저 같은 사람도 라이브나 콘서트를 안 봐도 알게 되는 거고. 결국 팬과 나 사이의 어떤 비밀은 없다는 거. 저도 오래전에 쓴 블로그가 돌고 돌아서 오고 그렇거든요, 심지어 저도. 공개하면 다 안다, 이렇게 봐야 되죠, 지금 세상이.
다른 나라 스타들도 인스타나 콘서트, 각종 라이브에서 이런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어린 나이일 때는 짝사랑하는 선생님이 결혼해도 섭섭하고 이렇다 보니까, <사랑한다> 이런 말을 스타로부터 듣다가 느닷없이 연애를 한다고 하니, 저런 반응이 나오지 싶습니다.
연애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그럼 나한테 한 말은 뭐였어?> 지금 이런 터무니없는 반응인 거 같거든요. 즉 실제와 가상, 팬 서비스를 구분하지 못하는 상황이랄까요? 라이브로 여러 사람 앞에서 스타가 <사랑한다>고 하는 거를 진짜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사랑으로 본다면 심각할 수도 있겠고요. 이런 사랑 팔이만 해서 돈 버는 사람들도 꽤 많은 거 같던데.
<스타도 인간이다>, 이런 관점에서가 아니라, <스타가 나를 사랑한다고 했는데? 어랏?> 이 관점에서 보면, 축소된 인간관계로 인한 잘못된 애착이 형성된 게 아닐까 생각도 드네요. 본래 애착이라는 건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건데, 인간관계가 축소되고 가상 세계에 집중하다 보니, 가상 세계의 관계에 지나친 애착을 갖게 됐고, 이게 팬덤의 구조적 흐름이면서도 역으로 스타를 옭아매는 것도 같습니다.
게임 속 가상 인간관계에 지나치게 집중해서 실제로 찾아가서 살해도 하고 상해도 입히고 할 정도로, 가상 세계에 대한 잘못된 애착을 이해하지 못하는 팬들과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과정에서 결국 스타도 지치지 싶습니다. 그러니 아이돌이나 스타들이 몰래 연애하다가 들키다가 심지어 몰래 업소도 다니고 (이 스타가 그렇다는 건 아닌데 문맥 상 오해가 생길 듯한데 여하튼) 막 이렇게 되는 거 같아요. 팬들에게 자신의 변심을 보일 수가 없으니까. 그리고 결혼하면 아이돌에서 탈퇴하니까 영원히 늙지도 성숙하지도 못한 상태일 수도 있겠고요, 팬들 앞에서는.
지금은 거의 안 쓰겠으나 114라고 전화번호 안내하는 전화가 있었습니다. 거기로 전화하면 상담원들이 인사로 <사랑합니다, 고객님> 이랬거든요. 그랬더니 누가 <114 건드리지 마, 나한테 사랑한다고 해 준 유일한 사람이다> 문득 이런 농담이 떠오르네요. 누군가에게는 그만큼 절실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