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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Mar 25. 2024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어떤 특정 사람에 대한 묘사

기존 감정 라인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 

https://youtu.be/hR2 gLMUDRYU? si=ye1 yOjRMcfh5 wu


비슷한 댓글을 다른 사이트에 적었던 것 같은데, 사이코패스는 돈이나 치정이나 권력에 의하지 않는 등 특별한 인과 없이 사람을 죽여서 살인범을 특정하기가 어려운 경우, 즉 피해자의 생물학적 특성 (여성, 어린 여성, 흑인 게이 등등)에 기반해서 살인범을 잡는 과정에서 나온 말로 알고 있습니다. 


즉 살인이 벌어지면 기본적으로 수사 기관은 피해자의 죽음으로 이익을 얻는 사람 혹은 원한 관계 위주로 조사를 시작하는데, 아무런 맥락 없이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이 속출하면서 이들이 기존 살인 이유에 근거하지 않는 경로로서 살인을 한다는 의미로 psychopath가 나온 거죠. 이들은 상대방이 심지어 호감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만난 사람도 서슴없이 죽일 수 있으며, 비교적 살인의 대상에 대한 생물학적 특징이 비슷하거나 상황이 유사한 특성이 있습니다. 이거는 제가 범죄심리학 책이나 이런 데서 읽은 거니까 맞을 겁니다. 


반면에 저도 소시오패스라는 말을 딱히 책에서 읽은 기억은 저도 없습니다만 (그래도 책 제목으로는 좀 본 것 같은데요), 인터넷상에서 자주 접하면서 숙지를 하게 된 개념이긴 하니까, 아마도 말씀하신 것처럼 학문적으로 더는 언급을 안 할 수는 있겠으나 패션에서도 펑크라고 해서 거리에서 유행하던 스타일이 오히려 고급 의상으로 전파되기도 했으니까, 학문적으로는 다소 논쟁적인 부분이라도 일반 네티즌들은 많이 사용하는 듯합니다. 


즉 살인이나 극단적인 차단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교묘하게 인간관계에서 상대방을 지배하고 파괴적인 행위를 유도하는 일련의 사람들인데, 이게 소시오패스라는 용어와 어딘가 맞아 들어가는 거죠. 살다 보면 사람을 좋은 방향으로 유도하지 않고, 잠깐의 재미나 흥분을 위해서가 아닌, 인생을 초토화시킬 정도의 마약이나 도박이나 어떤 잠재된 욕망을 끌어내도록 자꾸 유혹하는 사람들이 있고, 멀쩡한 사람도 때로는 이 유혹에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유행이 된 듯합니다. 


대표적으로 계곡 살인을 했던 살인범은 피해자를 한 번에 죽인 게 아니라 서서히 정신을 지배하면서 경제적 능력을 초토화시킨 뒤 스스로 죽을 수도 있는 위험에 이르도록 유도했으며, 표면적으로는 피해자의 돈을 필요로 한 것으로 보이지만, 돈을 위해서 그렇게 했다기엔 너무 잔인한 거죠. 돈이 필요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강도해서 살인하거나 차라리 도박에 빠졌다면 모를까, 심리적으로 그렇게까지 타인을 지배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거고, 이런 사람들을 딱히 이해할 수 없으므로 소시오패스가 등장한 듯합니다. 


가스라이팅도 소시오패스와 맥락이 비슷한데, 그 사람이 싫으면 그냥 죽이거나 (물론 이건 그 사람이 폭력적이거나 트라우마를 줄 정도로 괴롭게 하는 경우에 결국 못 참고 그렇기는 한데) 떠나면 될 일을, 싫은 것도 아니면서 그 사람의 생각과 방향을 지배하려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고 이런 사람들의 행동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학문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것만으로 대중들이 사용하는 개념을 단정하기는 좀 그렇고 대중들이 이런 사람들의 유형을 계속 언급한다면 오히려 학문적으로 연구해 볼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저는 살면서 계속 나쁜 짓을 하게 하거나 나쁜 짓을 보여주거나 나쁜 짓을 해야 서로 친해진다고 보는 사람들을 만나왔었고, 그들 중에는 먹고살기 힘들다는 이유 혹은 어린 시절이나 사회생활에서 비롯된 상처 등등 이런 이유도 있지만, 태생적으로 그런 일에 즐거워하는 사람도 봤기 때문에 소시오패스는 있다고 봅니다. 


운이 좋은 건지, 사이코패스는 아직 본 적 없고요. 사이코패스는 상대방을 죽일 수도 있으니 운이 좋은 거죠, 아직 안 봤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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