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타인의 시선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 사람들의 특징은 주어진 감각 이상의 것을 더 잘 인지하려는 작용에 의한 것일 확률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같이 밥을 먹으러 갔는데 상대방이 별로 말도 없고 그러면 <뭐 안 좋은 일이 있나> 이렇게 생각이 될 수가 있는데 거기서 멈추지 않고 <내가 뭘 잘못했나> 이렇게 사고가 흐르게 되는 거죠. 누가 기분이 좋아 보이는데 <내가 잘해서 그런 듯>이라며 경험하는 현상을 모두 자기가 잘나서라고 과잉 인지하는 것과는 다소 반대방향입니다.
타인의 시선이 나를 흠모하고, 나를 추앙하며, 나를 좋아해서라고 느껴지면 황홀한 기분이 들어 오히려 타인의 시선을 즐길 텐데 (대부분 연예계 종사자나 정치인), 타인의 시선이 마치 나를 부정하거나, 나를 오해하거나, 나를 평가하려는 시도로도 보이기 시작하면, 타인의 시선은 너무나 부담이 되죠.
따라서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타인의 시선이 나를 좋게도 보고 때로는 나쁘게도 본다, 이렇게 느껴진다면 그거는 통상적인 것이고, 주로 나쁘게 보는 거 같다라고 하면 현재 상담자가 다소 위축돼 있다고 봐야 할 듯합니다. 그렇다면 상담자가 왜 위축이 됐는지 좀 생각을 해봐야겠죠. 인생 전반에서 이런 경향이 있다면 내심의 상처도 있다, 생각해 볼 수도 있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