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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Jul 07. 2024

성공한 사람이 예상외로 행동하는 경우

상대방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보통 성공하거나 부유한 사람들은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는 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걸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상대방을 압박하기 위해서 초반이나 자신이 원하는 어떤 상태에 이를 때까지 인색한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저도 예전에 활동할 때 업계에서 유명한 분들 만나면 그냥 라면이나 끓여 먹자거나 동네 식당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운다는 느낌으로 대화하는 분들이 있었고, 오히려 저희 같은 이제 막 디자인을 시작한 사람에게 돈을 부담하게 하는 등 괴이한 적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반대로 적극적으로 기대를 드러내는 사람에게는 과감하게 지원도 하지만, 저는 그런 타입은 아니다 보니, 매번 기대를 했더라면 낭패를 봤을 때가 있었더랬죠. 즉 지위와 돈이 있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받을 것보다 줄 게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또 그 지위와 돈을 갖는 데 있어 나름의 방법까지 있는 터라, 갈망하는 사람에게는 마치 쉽게 주어지는 것처럼 베풀어서 지배하고,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에게는 적당한 선을 유지하면서 자기 기준을 깨지 않습니다. 


속된 말로 졸부로 부자가 된 게 아니고서야, 몇 백억 있는 자산가라면 특히나 돈에 대해서는 악착같으므로, 사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몇 끼 비싼 식사 비싼 거 베푸는 거야 일도 아니지만, 그걸 상대방이 원한다는 것을 알면 자기 손익에 따라 움직이는 겁니다. 


물론 갑자기 이렇게 살다가 터무니없이 무너지면서 이상한 데 돈 쓰는 사람들도 나오기는 하는데, 여하튼, 돈이 있는데 허름하게 굴거나 어쩌거나 하는 것들이 다 그 사람 성공에서 나오는 기량이라, 그 위치에 올라본 적 없는 사람들 눈에는 괴이해 보이는 거죠. 


근데 아무리 천석 부자고 대단한 권력이 있어도 늙고 병들고 무엇보다 판단력이 흐려지는 때는 오게 되므로, 적당한 때에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하나, 막상 판단력이 흐려지는 순간이 되면 자기가 그런 상태라는 것을 모르므로, 늦게 되는 거죠. 따라서 괜히 없는 사람들한테 머리 써가며 진 빼지 말고 좋은 일 하는 마음으로 사는 게 낫겠습니다만, 과연 이해를 할지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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