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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Jul 07. 2024

댓글을 정성스럽게 쓰는 저로서는 악플 보면 분노합니다

악플이 댓글을 장악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겁니다


얼마 전 구혜선 씨가 오은영 박사 방송에 나온 걸 보고 의견을 달았더니 아래와 같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남에 행동에 삐딱한 눈으로 분석하고>, <구혜선 박사학위 준비하냐> 이런 조롱과 비아냥인데요. 저더러 삐딱하다고 하는 댓글 작성자 본인이야말로 제 댓글에 대한 아무런 반박 증거는 없이 무작정 끌어내리는 삐딱한 짓을 하는 상황이죠. 신기한 게 꼭 아무 이유 없이 비아냥대는 사람들은 그 비아냥 잣대 그대로를 들이대면 자신이 해당되는 경우가 많아요.


사실 제가 구혜선 씨가 어떤 사람인 가는 저와 별로 상관이 없어요. 살다 보면 어디선가 만날 수도 있겠고 어쩌다 보면 방송으로 볼 수도 있겠고 그런 거죠. 아무래도 유명인이다 보니까 노출이 되는 거고, 그에 따라 저도 보는 거고, 저는 그 정도 선에서 생각합니다. 오히려 저는 좀 힘들거나 사회 밖에 있는 분들에게 관심이 많다 보니까, 아시겠지만 주로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범죄 사건도 그렇고) 이슈에 댓글을 자주 달았었고, 이런 유명인들이야 알아서 잘들 사니까 굳이 제가 뭘 할 필요를 못 느낀 편이었죠. 


그러다가 우연하게 구혜선 씨가 김수미 배우분 그 방송에 나온 걸 보게 됐고 <사이코>라고 했던가, <미친놈>라고 했던가, <너랑은 일 안 한다>고 했던가, 상당히 강하게 압박당하는 걸 보면서 그 정도로 문제가 있는 사람인가? 관심이 생겼고,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서 비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구혜선 씨 본인도 댓글 1000(?) 개 중 하나가 칭찬이다 할 정도로), 이번 방송을 보니까 뭐랄까, 구혜선 씨가 방송 취지 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시간을 들여 댓글을 작성한 겁니다. 


가장 힘들게 하는 악평(?)이 뭐냐는 오은영 박사의 질문 취지에 청담동 샵에 안 가서 오해를 받는다고 답변하는 구혜선 씨가 저로서는 도무지 납득이 안 갔고, 저뿐만 아니라 방송 패널들도 모두 일제히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해서 그 부분을 힘들여 구체적으로 설명했는데, 기껏 돌아온 게 이런 트집이 되고 보니까 확 짜증이 나네요. 왜 이 질문이 중요하냐면 구혜선 씨를 이해하는 핵심 질문으로 오은영 박사가 던진 것이라, 이 취지를 구혜선 씨도 캐치를 했어야 되는 거예요. 그게 사회적인 대화라는 겁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최근 들어서는 정치적인 이슈나 기타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거의 댓글이나 의견을 작성하지 않고 있고, 다만 아이돌이나 연예, 이런 문제가 좀 어린애들이 상관있는 상황이라 아직 놓지 않고 있는 건데, 솔직히 저도 댓글 쓰는 거 엄청 시간 들이는 일이고 피곤하고 별 반응 없을 때도 있는데, 굳이 해야 하나 할 때도 많습니다만, 이렇게 트집 잡고 이런 분들 보면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제가 왜 이런 생트집을 들어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제 댓글에 대해서 구체적인 자료 혹은 제가 납득 가능한 반박을 해주신다면 저로서는 당연히 감사할 일이나, 무작정 찾아와서 자기 쓰레기 감정 하나 던져 놓고 자기가 무슨 논객인 척 구는 모습도 욕 나오고요. 모르겠습니다. 제가 왜 이런 걸 들어줘야 하는지 도무지. 


따라서 보시면 알겠지만, 앞으로는 점점 댓글은 줄일 계획이고 그냥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올리는 방향으로 포스팅을 잡아갈 생각입니다. 이런 댓글 하나 쓰는 게 얼마나 저한테 시간이 잡아먹히는 일이고 댓글 하나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 제가 영상을 자세하게 보는지 전혀 감사할 줄 모르는 분들 덕분에, 제가 정신을 차리게 됐어요. 저는 또 제가 뭐 대단한 일 하는 줄 착각했네요. ^^ 거저 주면 그게 거저 와야 된다고 생떼를 부린 분 덕분에 정신이 바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보면, 제가 쓰면서도 괜찮은 댓글이 있고, 부족하다 그런 것들도 있고, 좀 위험하다 싶은 댓글은 솔직히 있습니다. 위험한 댓글은 주로 성범죄처럼 끔찍한 사건에 관련된 것들인데, 신기하게 꼭 그런 끔찍한 댓글에 좋아요와 반응이 폭발해요. 많이 봤으면 하는 댓글이 아닌, 공개하기도 끔찍한 댓글들에 말이죠. 어떤 면에서는 제가 대중의 반응을 잘 예측하지 못하는 탓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대중이 또 그렇게 옳다고만은 보질 않기 때문에, 적정선에서 이해하고 있습니다. 


댓글에도 썼지만, 제 댓글에 의견이 있으면 직접 댓글 달면 되고 유튜브 계정에 제 연락 정보 (메일이나 인스타주소) 다 공개됐으니까 개인적으로 할 말 있으면 하면 됩니다. 구혜선 씨에게도 대중을 읽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따라서 늘 연마해야 한다는 취지로 댓글을 드렸는데, 덧붙이자면 또 한편으로 대중은 익명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서 비겁함의 극치를 달리므로 거기에 너무 휩쓸리면 자기 정체성을 잃는다는 말도 해주고 싶긴 한데, 비아냥 댓글에 확 짜증이 나서 관둡니다. 


여하튼 저는 어떤 사이트, 언론사, 유튜버, 기타 등등 어디에든 공개적으로 제 의견을 남기고 있으며, 그 의견에 반박 혹은 동의 혹은 다른 입장을 전개하려면 대댓글을 남기거나 여기처럼 공개된 연락처로 메시지를 주면 됩니다. 메일 주소, 인스타나 페이스북 메신저 다 사용 가능합니다. 제가 뭐 숨고 사는 것도 아니고 이 정도로 개인이 공개했으면 할 만큼 한 거니까요, 의견 있는 분들은 직접 근거와 납득할만한 주장으로 언제든 연락 주시기 바라고요, 쌍욕, 비아냥, 시비에는 저도 똑같이 응대하는 점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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