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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Jul 08. 2024

아이에게는 모든 순간이 인식의 처음이죠

따라서 아이가 이상한 건 당연한 겁니다 

https://youtu.be/K7ez_Y870 R0? si=Wx2 NkQk0 r1-dHJtB


wow 올리버선생님 수고가 많으시네요 (라고 하면 실례로나? ^^;;;;;;) 그리고 wow 체리 많이 컸네요. 여러 개인적인 이유로 댓글 잘 안 달려고 했는데, 오늘 백화점에서 음료 먹다가 엄마가 임신을 해서 동생이 곧 생길 거 같은 아이가 조금 소란스러운 모습을 보고, 이 영상을 보려다가 말았던 기억이 문득 나서 댓글을 답니다. 


보면, 아이 입장에서는 태어나서부터 동생이 생긴 순간 자체가 생애 처음 겪는 일종의 난감하고 다소 경쟁적이며 자신의 존재를 다른 존재로부터 인지 받는(?)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보니까, 그런 감정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게 당연한 거 같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원래 말도 잘하고 착하던 아이가 반대로 행동하면 동생이 생기니까 갑자기 <이상해졌다>, <퇴행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동생이 태어나면서 오히려 자신에게 갑자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역할이 주어지는 것이라서, 그 역할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거죠. 예를 들어 성인에게도 갑자기 어떤 팀의 팀장을 맡아라 하면 선뜻 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주저하고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요. 


즉 자신이 부모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기만 하던 유일한 존재에서 (사실 세상 모든 첫째 아이들이 이렇게 부모의 유일한 사랑과 관심 속에서 크진 않습니다만 ^^;;;; 또 그렇게 자랐음에도 동생을 돌봐야 하는 분들도 있고요. ^^;;;;)  문득 자신이 사랑과 관심을 줘야 하는 입장이 됨으로 인하여 어떤 자각이 발생하는 거 같은데, 그 자각이 아직 어린아이 입장에서 쉽게 인정할 수 있는 건 아닌 거 같고, 그 과정에서 다시 관심을 찾아와야 한다는 본능적인 요구가 발생하지 않나 싶습니다. 본능적인 요구가 자칫 다시 어린아이로 돌아가는 퇴행으로도 보이는 거죠. 


때문에 체리의 어릿광을 받아는 주되 오히려 동생과 차별점을 둠으로서 너와 동생은 부모에게 각자 소중하고 다른 존재라는 인식을 조금씩 갖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고, 체리가 동생 나이였을 때 부모로서 얼마나 소중하게 시간을 보냈는지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어떻든 동생과 체리는 각기 다른 존재로 소중하다는 그런 인식을 주면 좋을 거 같아요. 


부모 입장에서도 아이가 크는 순간은 매번 새롭게 다가오겠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그보다 더 강하게 매일이 새로운 <인식>을 형성할 것이고, 부모가 한 아이의 인식 여정에 함께 한다고 생각하면 또 퇴행도 나름 신기한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동생을 보면서 다시 어린아이가 돼야 한다는 그런 인식을 갖는 체리를 보는 게 참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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